김 률 교수
김 률 교수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할 경우 인지기능의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김률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진행 표지자 프로젝트(Parkinson’s Progression Markers Initiative: PPMI)에 포함된 초기 파킨슨병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중 27%가 APOE4 유전자 변이를 가졌다.

환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여가활동과 가사활동, 직업 또는 봉사활동과 관련된 신체활동을 얼마나 하는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고, 이후 1년마다 한번씩 총 2년 동안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를 받았다. MoCA는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알츠하이머나 인지 장애를 판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사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환자들의 MoCA 점수는 평균 26점으로 APOE4 유전자를 가진 그룹과 없는 그룹 간의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으나, 2년의 경과 관찰 동안에 APOE4 유전자를 가진 그룹이 없는 그룹에 비해 점수가 1.3점 더 감소했다.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APOE4가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특히 이러한 효과는 고강도뿐만 아니라 저강도의 신체 활동량에 따라서도 APOE4의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률 교수는 “아직까지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APOE4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인자들이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인데,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APOE4 유전형을 가진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신체활동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3월 31일 ‘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and APOE genotype with longitudinal cognitive change in early PD’가 신경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Neurology’ 저널에 발표됐다.

김 교수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최적의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신진연구과제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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