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
최대집 의협회장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분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백신 관리 지침이 지역별로 달라 일선 의료기관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가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인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부의 백신 관리 지침 및 현재 모집 중인 백신 접종센터의 의사 보수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최대집 의협회장은 지난 2월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4월부터 본격 2분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해야할 일 3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불안정한 백신 수급의 원활한 관리, 둘째는 의료계가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을 시행하기 위한 총괄적 행정관리, 세 번째는 백신의 부작용 관리를 통해 국민들이 적극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백신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

최 회장은 “이 세 가지가 하나라도 잘못되면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의료계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접종 시행을 위해 효율적인 의료적 사후 대책이 필요하지만 현재 같은 준비 태세로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협 측은 특히 질병관리청의 백신 진료 지침이 지자체 마다 상이하게 해석, 전달하여 의료기관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백신 보관 냉장고에 부착하는 온도계 지침 문제를 들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백신 보관 냉장외부에서 온도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있는 온도계나 디스플레이 장치가 없는 온도계나 상관없다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있는 온도계만 가능하다고 지침을 내려 위탁 의료기관들이 온도계를 반납하고 다시 구매하거나 위탁의료기관을 해지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최 회장은 “실제적으로는 디스플레이가 없어도 백신 보관에는 상관없는데 지자체에서 엉터리 지침을 내려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추후 불가피하게 백신 보관 장비 고장 등의 문제 발생 시 의료기관의 책임소재에 대해 안전성 보장이 없다는 것.

“대부분 위탁 의원급 의료기관은 의사 1명이 근무하므로 야간에 24시간 모니터링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4주 넘도록 협의 중인데 정부가 개선책을 못 내놓고 있어서 일선에서는 우스개소리로 냉장고를 껴안고 자야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책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으로 의협 측이 제기한 문제는 의사 접종인력에 대한 현실적인 보수 부분이다.

현재 전국 250개 접종센터에서는 의사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진료의사에 대한 처우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모집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

의협 측에 따르면 선별진료센터, 생활치료센터, 코로나19 전담병원 의사들이 수당은 차이가 있다. 보수가 높은 곳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전문의들로 하루 (세전) 95만 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는 하루 54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부 나름대로 근거가 있겠지만, 하루 병원 문을 닫고 의사 1인당 하루 150명을 접종하는 격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적절한 처우를 제공해야 현실적으로 의사 모집이 될 것”이라는 것. 이어 “처우가 좋지 않아 의사 모집이 어려워지자 지자체에서는 시도 의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터무니없는 조건이라 의사 모집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백신 접종 성공을 위해서는 개선책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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