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R&D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여 고순도·고증폭·고활성 3박자를 갖춘 세포 치료제를 연구, 개발 중인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아이셀'.

지아이셀은 지난 2018년 10월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아이그룹에서 설립한 바이오벤처사다. 특히 전체 직원의 50% 가량이 R&D 인력으로, 이 중 40%는 박사급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전문 인력들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세포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본지는 민병조 사장과 홍천표 대표이사를 만나 지아이셀의 파이프라인들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경쟁력 보유한 4종의 세포 치료제 개발

지아이셀은 설립 직후부터 세포 치료제 R&D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불과 2년여 만에 4종의 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절차 진입을 앞두고 있다.

민병조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세포 치료제들은 후발주자지만, 안전성과 생산성 부분에 있어 경쟁 약물 대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4개의 세포 치료제 중 일부는 이르면 내년 중 임상 1상 진입을,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연구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올 하반기 임상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아이셀 민병조 사장
지아이셀 민병조 사장

4개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진척이 빠른 약물은 올해 말 임상 진입을 계획 중인 'T.O.P. NK(Tumor targeting, Optimally Primed autologous / allogeneic NK cell platform)'다. 피더 세포(Feeder Cells)를 사용하지 않은 T.O.P. NK는 유전자 조작없이 NK 세포를 증폭시켜 효과와 안전성, 사업성 측면에서 기대받고 있는 약물이다. 지아이셀 자체 연구 결과 혈액암 뿐 아니라 고형암에서도 암세포 80% 가량을 사멸시키는 효과를 보임과 동시에, NK세포가 72시간까지도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평균 8,000배가 넘는 증폭 효과를 보였고 많게는 23,000배로 세포를 증폭시켰다. 지아이셀은 지난해 10월 T.O.P. NK에 대해 50L 배양공정에 성공했으며, 오는 6월 200L 배양공정을 추가할 계획이다.

NK세포와 나노입자를 결합한 'Nano NK'도 올해 안에 전임상을 마치고 2023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Nano NK는 암세포만을 인식하여 NK세포가 1차적으로 공격을 가하면 나노입자가 터지면서 안에 있던 화학항암제가 암세포를 2차적으로 공격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면역이 결핍된 쥐를 대상으로 Nano NK를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효율적으로 억제하면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 외에도 항원제시세포의 교차제시 기술을 이용해 면역 항암 활성에 핵심적인 CD8 T 세포를 선별적으로 활성화하고 증폭시키는 'X-Pres T'와 염증성 대장염 치료 약물인 'Drone Treg'도 전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변종 바이러스에서도 면역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이중항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천표 대표이사는 "NK세포 치료제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품화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아이셀이 개발 중인 세포 치료제들은 모두 자체 개발한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여 고순도·고증폭·고활성을 갖춘 약물인 만큼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소외받는 환자 없이 누구나 치료제 혜택 누리게할 것"

지아이셀이 개발 중인 세포 치료제들의 또 다른 강점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아이셀 홍천표 대표이사
지아이셀 홍천표 대표이사

홍 대표이사는 "일반적으로 세포 치료제는 생산성이 떨어져 약가가 굉장히 비싼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우수한 약물을 대량으로 생산해 '세포 치료제는 비싸다'라는 인식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등장한 CAR-T 치료제인 킴리아의 경우 1회 투여에 3~5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들 정도로 고가의 약물로, 이는 일반적인 환자들은 치료 시도조차 해보기 힘든 액수다.

민병조 사장은 "지아이셀은 세포 배양 사이즈를 지금보다 더 키워 많은 환자들이 치료제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자부심이고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치료 효과와 대량 생산 등의 강점이 알려지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고.

민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약물들에 대해 국내외 다수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며 "이미 국내 제약사들과도 미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라이센스 아웃 여부를 떠나 '제약기업의 가장 큰 사회적 공헌은 신약개발'이라는 가치를 잃지 않고 R&D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이사 역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지아이셀은 환자 모두가 금전적인 부담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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