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확실한 진단·치료 위해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

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 심현준 회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1.02.25 0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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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의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이명은 주관적인 환자의 진술에 의해 진단해야 하고, 기전에 따라 치료법도 완전히 달라 표준 가이드라인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첫 가이드라인 발간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 심현준 회장(노원을지대병원)을 만나 가이드라인의 필요성과 이명의 최신 치료 동향 및 예방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이명의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 2년 내 발간

“이명 진단 검사법은 따로 있지 않고 환자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기관마다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가이드라인이 절실한 상황이라 앞으로 2년 내 이명의 진단과 치료 국내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기동안 가장 주력할 사업으로 국내 가이드라인의 제작을 꼽는 심 회장.

또한 국제 학술대회로 열리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명 워크샵도 준비해 이명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교육을 적극 진행하는 등 교육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명은 치료가 잘 안된다거나 평생 갖고 살아야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선입견이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이를 바로 잡는 것도 연구회의 역할이다. 이에 연구회는 지난해 ‘이명완치 희망을 쏘는 의사들’이라는 문답 형식의 책자를 출간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이명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이명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나오는 만큼 검증된 치료법에 대해 신의료기술로 등록하고 급여화 할 수 있도록 정책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는 2011년 이명에 대한 기초연구와 임상 공유를 위해 발족됐다.

3대째 회장으로 올해부터 2년간 연구회를 이끌게 된 심 회장은 “이명은 아직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고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는 분야”라며 “그럴수록 연구 기준을 준수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검증이 안 된 치료가 만연한 현실이라 가이드라인 발간을 통해 과학적 근거와 연구윤리를 지키면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명은 ‘뇌’의 문제…연구 통해 원인 계속 밝혀 나가야

건강보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이명 유병률은 1천 명당 14명 정도이다. 그러나 연구회는 숨은 환자까지 합치면 실제적인 유병률을 1천 명당 5~60명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인 추계이기도 하다.

심 회장은 이명에 대해 “외부에서는 안 들리는데 본인만 소리를 느끼는 것으로, 질환이기보다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명은 달팽이관의 기능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으로, 난청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명이 난청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명이 생기면 언어분별력과 청력이 떨어지고 우울증, 대인기피 등 사회와 멀어지는 문제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명을 일으키는 발생기전은 매우 다양하여, 이를 분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의 원인 기전 분류는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주관적 이명과 객관적 이명(박동성 이명)으로 나뉜다.

주관적 이명은 지속적인 연속음을 본인만 느끼는 것으로, 이는 실제 소리가 아닌 일종의 ‘통증’과 같은 것이다. 주관적 이명 중 가장 흔한 것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만성 이명이며, 심하지 않고 관찰만 해도 되는 일과성 이명도 주관적 이명에 속한다. 

반면 객관적 이명은 박동성 이명으로 특유의 박자가 있으며, 귀 주변 혈관, 근육 이상 등이 원인으로 주관적 이명과는 기전 자체가 다르다. 또한 객관적 이명은 수술 등으로 완전히 없앨 수 있으며, 간혹 뇌질환을 암시할 수도 있기에 반드시 검사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완치를 목표로 한다.  

심 회장은 “이명은 대부분 달팽이관의 손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이명을 느끼는 정도는 뇌의 문제”라며 “뇌는 의학적으로 아직 극복하지 못한 영역이므로 이명의 기전과 분류도 계속 연구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재활 훈련 및 심리적 치료와 장기적으로는 신경조절치료가 있다. 이 밖에도 이명 치료에 특화된 보청기를 통한 치료나,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특히 신경조절치료는 최근 이명 치료 분야에서 주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뇌에 전기나 자기장 자극을 주는 치료로서 만성 우울증이나 통증에도 적용되고 있다.

심 회장은 “이같이 이명의 새로운 치료법인 신경조절치료의 과학적 검증을 위해 연구회에서는 다기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 청력 건강 위해 소음 규제 법제화 필요’

“난청과 이명의 예방을 위해서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국민적인 청력 건강과 이명 예방을 위해 제도적으로 소음을 규제하는 법제화가 필요한 이유죠.”

급성 난청에 의한 이명은 청력 회복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이유를 모르는 난청은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는 것.

심 회장은 “청소년기의 휴대용 전자기기 음량 강도 제한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며 “유럽같이 볼륨을 어느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거나, 군대나 건설현장 등 직업적 산업 현장에서 방음을 위한 법제화가 되어야 장기적으로 난청을 줄이고 이명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청기의 급여화 문제도 지적했다. “노년층 이명환자는 보청기만큼 좋은 치료가 없다”며 “하지만, 현재는 장애등급 및 청력에 따라 급여가 지원되어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 장애 진단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도 이명이 심하거나 고령인 경우 급여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며, 연구회에서도 이를 지속 제안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이지 않으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들리지 않으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고 강조하며, 이명 환자들이 사회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교육과 연구,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는 이명연구회의 활약을 응원한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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