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윤 교수
박재윤 교수

플라스틱 가소제로 쓰이는 프탈레이트 등 환경 화학물질이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은 만성콩팥질환에 있어 전통적인 위험인자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위험인자들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가 수십 년 간 지속돼 왔음에도 만성콩팥병은 세계적으로 그 유병률이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른 합병증 위험과 사회경제적인 부담 역시 증가되고 있어 학계에서는 새로운 위험인자에 대한 발굴과 그에 대한 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학계의 노력으로 최근 만성 질환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써 환경적인 요소가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노출되는 화학물질 중 전통적으로 납과 카드뮴이 이미 신장 손상이나 만성콩팥병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플라스틱 가소제로 많이 사용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나 코팅 종이 제조 시 많이 쓰이는 비스페놀 A(bisphenol A)가 신장 손상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미세 알부민뇨의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신장내과 박재윤 교수는 ‘프탈레이트 및 환경성 페놀류의 노출과 신장 기능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의 이번 연구는 생활 화학물질과 신장 기능(사구체 여과율) 및 알부민뇨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및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환경부가 1,300여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주요 프탈레이트 대사체는 건강한 성인에서 사구체여과율과 알부민뇨로 정의한 만성콩팥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틸파라벤(ethyl paraben)이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혔으며 이 물질은 한국의 장류 (고추장, 된장 등)에서 유의미하게 측정되고 있다

신장내과 박재윤 교수는 “만성콩팥병의 발생 및 진행 예방을 위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전통적인 위험인자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환경화학물질도 조절해야 한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가소제나 코팅 종이 등의 사용에 대한 규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2020년 10월, 환경 생물 생태 학계의 최고 권위지인 ‘국제 환경 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IF: 7.577))’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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