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의 최신 치료 요법(Advanced Therapy)인 생물학적제제 및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를 1년 간 사용한 환자의 43.5%가 관해 혹은 낮은 질병 활성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0월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생물학적제제 등록사업(Korean College of Rheumatology Biologics & Targeted therapy Registry, KOBIO)’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KOBIO는 지난 2012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임상연구위원회가 주도한 전국 규모의 치료제 등록사업으로 생물학적제제 또는 경구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건선관절염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등록사업에 참여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379명 중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첫해에 ‘관해(DAS28-CRP<2.6)’ 또는 ‘낮은 질병 활성도(DAS28-CRP≤3.2)’ 상태에 도달한 환자는 전체의 56.5%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는 관해와 낮은 질병 활성도를 합친 것으로 실제 관해에 도달한 환자 비중은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린버크 등 새로운 JAK 억제제 허가로 기대 모아져

실제로 이러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구제로 복용이 편리한 표적치료제인 JAK(Janus Kinase) 억제제가 꾸준히 도입되고 있는데, 지난 11월 1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 현재까지 4종의 JAK억제제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기준 중 하나인 유럽류마티스학회(European League Against Rheumatism, EULAR)의 최신(2019년)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 등 전통적인 항류마티스제제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기존 MTX 등 전통적인 항류마티스제제에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억제제를 병용해 쓸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JAK억제제 중 린버크의 경우, JAK2, JAK3, TYK2 대비 JAK1에 40~190배 이상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용량과 비례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국내에서 허가된 JAK 억제제 중 유일하게 아달리무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적 관해 도달율 개선을 입증했다.

‘관해’ 입증이 관전, 린버크…기존 ‘아달리무맙’보다 관해 뛰어나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관해 달성은 궁극적인 치료 목표이며, 실제로 미국류마티스학회(ACR)와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임상적 관해(DAS28-CRP<2.6)’를 치료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도 관해는 신체 기능 및 생산성, 삶의 질 개선과 연계되어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관해에 도달한 환자는 중등도 내지 중증의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대비 신체적 장애 지수가 약 3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HAQ, 0.38 대 1.12),  업무 생산성도 2.5배 정도 차이가 났다(11.8%  대 29.8%).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인 EQ-5D  점수에서도 질환 정도가 심한 환자들일수록 점수가 낮게 나타난 반면 관해에 도달한 환자들의 점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린버크는 제3상 SELECT 임상을 통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치료에 실패했거나 내약성이 없는 환자, MTX 사용 경험이 없거나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환자 등 다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달리무맙 등 기존 요법 대비 유의하게 높은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MTX-IR 환자를 대상으로 한 SELECT-COMPARE 연구 결과, 치료 12주차 린버크+MTX 병용군에서 MTX+위약 또는 MTX+아달리무맙 병용군 대비 유의하게 높은 임상적 관해(DAS28-CRP<2.6) 도달율이 나타났으며(29% 대 6% 대 18%, p≤0.001), 이러한 성과는 48주까지 유지됐다. 임상적 관해를 평가하는 다른 기준인 CDAI, SDAI, Boolean에서도 아달리무맙 병용군 대비 개선된 임상적 관해 도달율이 48주 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토파시티닙+MTX와 바리시티닙+MTX의 경우, MTX-IR  환자의 임상적 관해 도달율 관련해 아달리무맙+MTX 병용군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보고되지 않았다.

합성 항류마티스제(csDMARD) 치료에 불응한 환자에서 린버크와 csDMARD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한 SELECT-NEXT임상에서도 린버크+csDMARD 병용군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임상적 관해 도달율(12주차, 31% 대 10%, p<0.001)이 보고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성재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발병과 관련된 수많은 사이토카인이 JAK를 활용하기 때문에 JAK억제의 기전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면서 “이번 KOBIO 데이터 분석에서 나타난 것처럼 최신 치료 요법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환자들이 관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임상을 통해 기존 요법 대비 관해를 입증한 치료 옵션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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