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편의·안전 모두 잡은 항구토제 '아킨지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강버들 교수 인터뷰 김태완 기자l승인2020.11.02 0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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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부작용'은 암 치료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특히 췌장암이나 담도암처럼 항암화학요법을 표준 치료로 사용하고 있는 암 종에서는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의 수도 적지 않다.

다양한 항암제 부작용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환자들이 힘들어 하는 부작용은 구역·구토다. 이는 환자들로 하여금 음식물 섭취를 방해해, 이로 인한 체력저하 및 탈수와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더욱이 첫 항암 치료에서 심한 구역·구토를 경험한 환자들은 대뇌에 기억이 각인되어 이후 항암치료 시 예기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서 조건 반사처럼 병원 입구에 들어서거나 소독약 냄새만 맡아도 구토 증상을 보인다. 한번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향후 반복적인 증상 악화 가능성이 있어 첫 항암치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수의 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와 함께 항구토제를 처방 받고 있지만 각기 다른 용량을3일간 복용해야 하는 등 편의성이 떨어져 복약 순응도가 낮고,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함께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와중에 항구토 복합제 '아킨지오(성분명 팔로노세트론염산염+네투피탄트)'가 등장, 환자와 의료진들의 불편과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강버들 교수를 만나 아킨지오의 효용성에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강버들 교수

아킨지오, 구역·구토 조절에 가장 효율적인 약물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구역·구토 부작용은 항암치료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급성 구토기와 24시간 이후부터 5일 이내에 발생하는 지연성 구토기로 나뉜다. 각각의 시점에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neurokin-1, 5-HT3)이 다르기 때문에 지연성 구토기까지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각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해주는 병용요법이 필요하다.

아킨지오는 팔로노세트론 성분을 통해 5-HT3를, 네투피탄트 성분으로 NK1을 차단해 구역·구토를 발생시키는 두 기전을 한번에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된 복합제다.

강버들 교수는 "아킨지오의 등장 이전에는 구역·구토 발생이 높은 항암제 사용 시 주로 각각의 NK-1 antagnosit와 5-HT3 antagonist 병합요법에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해 왔다"며 "이에 환자들은 항암제 투여 외에도 총 3가지의 약물을 주사와 경구제를 이용해 추가로 투약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용량이 다른 약제를 날짜마다 챙겨서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환자들은 투약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투약 오류 등 복약순응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아킨지오 출시 이후 하나의 약제로 구역·구토를 조절할 수 있게 됐고, 환자들의 복약순응도가 크게 올라가 고령의 환자들도 투약 오류 없이 간편하게 항암 이전에 복용하면서 항암 치료로 인한 구역·구토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킨지오는 우수한 항 구역·구토 효과를 보이는 만큼 스테로이드 투여량도 줄여볼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강 교수는 "기존의 항구토제를 투약할 때에는 항암 1일차에 스테로이드 12mg, 2일차부터 3일 동안 스테로이드 8mg을 복용해야 했는데, 국내에 출시된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의 용량이 0.5m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들은 하루에 16알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온 셈"이라며 "더욱이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는 부신기능 저하나 호르몬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장기간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으로 인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거나 불면증, 부신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또한 고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 누적 용량이 156mg이 넘어서면 당뇨병 발생 확률이 31.8%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담도암 환자가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으로 8차의 항암 치료를 받을 경우 투약하는 스테로이드 용량은 약 576mg에 달해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킨지오 역시 스테로이드와 함께 병용 투약하도록 허가를 받은 약제다. 하지만, 임상적으로는 아킨지오만으로도 구역·구토 증상이 조절되는 만큼 첫 항암 치료를 제외한 이후 항암치료 주기에서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그는 "스테로이드 투여량 감소는 아킨지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며 "아킨지오를 복용한 일부 환자들은 '별도의 스테로이드 처방이 없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의료진 입장에서도 고마운 약제"라고 말했다.

급여 확대·추가 연구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아킨지오가 기존의 항구토제 대비 우수한 효과로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하고 있다. 현재 처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제한적인 급여가 바로 그것.

강 교수는 "아킨지오는 고위험군 항암제에서는 급여 적용이 되지만, 다른 NK-1 antagonist와 달리 중증도 위험군 항암제에서는 5-HT3 투여 후 구역·구토가 심해 2차 약제로 사용하더라도 급여적용이 안된다”며 “이에 환자들이 처방을 원하더라도 약가를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약물인 아킨지오가 급여 적용이 안된다면 효과가 우수하고 복용방법이 간단하다고 한들, 사실상 중증도 위험군 항암제 투여 환자들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아킨지오의 급여가 적용된다면 항구토제 시장 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아킨지오에 대한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강 교수는 "항구토제인 알록시는 스테로이드 투여량(D1 vs D1-3)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가 있지만, 아킨지오는 스테로이드 투여량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없다"며 "아킨지오와 스테로이드 투여량에 대한 비교 연구가 진행된다면 아킨지오의 강점은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킨지오와 palonosetron을 비교한 RCT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구역·구토 조절율이 74.3%이었지만, 실제 처방해본 결과 90%를 상회하고 있어 향후 국내 리얼월드 연구 결과도 상당히 기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버들 교수는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본인의 상태에 대해 의료진에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구역·구토 부작용이 심할 경우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고 체력 저하와 함께 항암 후회복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항암 치료 주기도 늦어지게 된다"며 "또 체중이 감소하게 되면 그만큼 항암제 투약 용량도 줄어들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첫 항암치료에 부작용이 심하다면 두번째에는 더 효과적인 약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환자가 표현을 안하고 참는다면 해당 약제를 계속 쓰면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며 "환자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본인의 상태를 적극 표현해 불편한 점을 개선한다면 삶의 질도 향상될 뿐더러 항암 치료 효과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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