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대집 의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의대생 국시 응시문제, 의정협의체 운영 등 회무를 순조롭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제72차 정기대의원 총회 본회가 25일 오후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4월에 예정되어 있었던 제72차 총회로 코로나사태로 인해 연기를 거듭하다가 뒤 늦게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확대 개편된)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가 중심이 되어 의정협의체의 합의사항의 이행을 추진해나가게 되었다”며 “범투위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줘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미흡하고 부족한 점들도 많겠지만, 40대 집행부는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의 악조건 속에서도 모든 역량과 열정을 총동원해 협회를 이끌어왔다”고 전제하며 “남은 임기는 6개월여에 불과하지만, 가시적 성과를 하나라도 더 일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레이스를 완주하려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최대 현안인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문제, 의정협의체 운영 등을 비롯해 당장 시급한 회무들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제와 함께, 잔여 임기 동안 주력하고자 하는 다음의 사안들을 소개했다.

우선 필수의료 진료과를 살리는 실질적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부당하게 구속되어 있는 동료의사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의료분쟁특례법이 국회에서 발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사면허관리제도의 개선을 위한 면허관리원을 출범하여, 독립적이고 엄정한 전문기구로서 면허관리의 질을 높여나가겠다는 점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시 문제에 대해 정부를 비판했다.

“의대생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시 문제에 대해 기괴한 태도로 일괄하고 있는 점에 대해 온당치 못하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의대생들은 국민들에게, 무분별한 공공의대 설립과, 무계획적인 의대정원증원 문제 등에 대해 실상을 알리고, 순수하게, 잘못된 점을 알려주었다”며 “그래서 국시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원인을 제공한 정부가 결자해지로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여론몰이식으로 일반 죄인처럼 몰아붙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내년에 신규의사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서 오는 혼란과 국민 건강의 비상사태는, 온전히 정부와 여당 책임임을 강조한다”며 “더 이상 궤변과 언론플레이를 당장 중지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대의원들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말에, 투쟁 후에 할 일이 산적해 있는 범투위를 확대 개편하여 제대로 된 투쟁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총에서는 2020년 예산안으로 지난해보다 31억3500만원이 늘어난 395억4700만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예산이 급격이 증액된 이유는 이촌동 회관 신축에 따른 지출이 약 20억원이 추가로 책정됐기 때문.

이와함께 의협 제2회관 건립 관련 오송부지 매입 등에 대한 예산도 본회의 안건이 올라왔지만 정족수 미달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 낭독 모습
결의문 낭독 모습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결의문

대한의사협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는 그동안 4대악 의료정책 저지와 개선을 요구하는 13만 의사 및 의학도의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지난 9월 4일 국회·정부와의 합의로 향후의 의료발전을 기대하며 금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한층 굳건한 각오와 입장을 전한다.

하나. 의협은 여당과 정부와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 보건의료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호간의 합의와 서명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약조 후에도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신뢰를 깨고 혼란을 야기하는 관련 국회의원들의 발언에 심히 유감을 표명하며, 신뢰를 지켜 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나. 집행부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약속한대로 확대 범투위를 통해 내부 의견수렴에 전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특히 젊은 의사들이 투쟁하면서 지켜온 자기 결정권을 존중, 소통해 주기를 당부한다.

하나. 투쟁 내내 보여준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정의로움과 용기에 감사드린다. 특히 제자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신 교수님들께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 2000년 투쟁 이후에 이토록 가슴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이번 합의는 끝이 아니고 대체할 수도 없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 이제 복귀한 진료실과 강의실에서 가열 찬 참여와 투쟁을 지속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하나. 우리협회 조직의 근간인 시도지부와 반모임 까지의 신경망을 정비하고 한편으로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과 유대에 힘써 주기를 당부한다. 회원들께서는 우리가 그토록 주장했던 4대악 철폐를 확실히 공유하고 지역의 원로 회원님들도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 드린다.

우리의 노력으로 좋은 의료환경이 조성되고 지속적으로 의료선진국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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