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간(肝) 관련 국제학회가 세계 최초로 개최되고 있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4개 간(肝) 연관 학회(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가 ‘최신지견을 이용한 간질환의 정밀의학적 탐구’를 주제로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2일간 실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WHO가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과 협력을 요청한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적인 정책 포럼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범정부적인 C형간염 퇴치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대만의 前 부총통 첸젠런 박사를 초대한 한편, 일본, 미국, 그리고 국내 석학들과 언론인, 그리고 간질환 환우회 대표와 함께 국내 C형간염 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9월부터는 간학회의 숙원사업이기도 한 C형간염 국가검진 포함을 위한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질병예방본부는 C형간염 환자 조기발견을 위해 2020년 9월1일부터 10월 31일 만 56세(1964년생)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중 미수검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국가검진에서 C형 간염 양성 소견이 나오면 채혈한 기존 혈액으로 PCR검사까지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본인부담금은 없다.

이에 대해 장재영 간암학회 전임 학술이사는 “복지부에서는 C형간염의 국가검진 포함에 대해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 평가하겠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지만 예산문제로 2달만 시행하게 됐다”며 “이번 시범사업에서 경제성 평가가 잘 나오면 C형간염 국가검진 확대에 긍정적 모티베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첫 시도인 The Liver Week 2020 온라인 학술대회는 실시간 강의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으며, 사전 녹화된 구연 발표와 포스터를 학회 기간 동안 오픈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국제알코올심포지엄도 동시에 진행하여 간질환 관련 학회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2일간의 학술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원생 과정(Postgraduate Course), 보건정책포럼(Health Policy Forum), 총회(Plenary Session), 기초과학워크숍(Basic science workshop) 및 특별분과포럼(Special interest group forum)과 함께 국제적인 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알코올심포지엄이 실시간 강의 및 실시간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 기자간담회 전경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 기자간담회 전경

이번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연구자 다수의 기초·중개·임상 연구결과들이 발표될 예정이며, 특히 만성간질환이나 간경변을 동반한 국내 COVID-19(코로나19) 감염자들의 임상경과와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에서 간기능 수치 상승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비만, 대사 이상, 그리고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관련 최신지견 ▲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대사 관련 위험인자가 암 발생 및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 ▲ 비만한 것보다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더욱 높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 간문부 담관암(Hilar Cholangiocarcinoma) 환자에서 주요 간 절제술 후 합병증에 대한 근육감소비만(sacopenic obesity)의 부정적 영향 ▲ 간암, 간이식, 간경변증 합병증 관련 최신 연구 등 주요연구들이 대거 발표된다.

첫 세계 28개국에서 1500여명(해외참가자 152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첫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준비에도 힘든 점이 많았다는 임원진.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은 “이미 학계에서는 3~4월부터 정상적 학술대회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에 비해서 정책 기준 결정이 너무 늦어서(6월) 준비가 빠듯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온라인 학술대회도 차차 발전시켜 나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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