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즈음 퀀텀 점프에 만전 기한다

[표지인물] 대한치매학회 박건우 이사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0.08.12 00:17:2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2022년 창립 20주년을 맞는 치매학회가 퀀텀 점프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나선다.

대한치매학회 박건우 이사장은 그동안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적 팽창을 해온 학회의 질적 팽창을 위해 준비하는 한편, 국제적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치매국가책임제에 있어 중간역할 및 치매 치료 효율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질적 팽창 위한 시스템 및 ‘치매’ 집중 플랫폼 마련

“2년 후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비약적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회가 양적 팽창 위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 질적 팽창을 위한 운영 시스템 마련과 안착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이사장 중심 운영이 아닌 각 위원회 이사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 또한 학회가 20년이면 국제적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므로 지난해 시작한 국제학회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다른 연관 학회들과 함께 힘을 모아 치매에 집중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아직 신경과학회와 정신건강의학회가 경쟁관계인 것은 사실이지만 치매에 있어서는 협조해야하는 부분”이라며 “현재 전향적으로 대화하는 중이므로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 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직역과 역할의 젊은 연구자 육성 지원 시스템 마련에도 나선다. 

“치매는 국가적으로는 중요한 분야지만, 의사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야가 아니다”라며 “공공이 개입될수록 수가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치매 전공의사들 단독으로 개원할 경우에도 살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 이에 최근 학회에서는 치매로 개원하는 의사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개설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제도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국가 제도에 학회도 역할을 하기 위해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중앙치매센터 및 복지부와 협력하면서 전 국민 치매 관리에 있어서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치매 국가책임제, ‘민간주도-정부지원’ 구조로 나아가야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정부는 전국 치매안심센터 설치와 함께 병·의원 신경인지검사 건강보험 적용 등의 정책을 진행해 왔다. 

박 이사장은 “국가에서 치매 정책을 펼치고 각 지역사회에서 치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그동안 치매관리 정책이 정부 주도였다면 앞으로는 ‘민간주도’에 ‘정부지원’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에서 지역 데이케어 센터 같은 민간 기관과 치매안심센터가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는 박 이사장은 무엇보다 “치매 국가책임제 실시로 인해 전국적으로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을 국민들이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에 따르면 치매안심센터는 의료기관이 아니다. 인지기능이 감소한 경우 병원 문턱이 높아 상의할 곳이 없다면 편하게 안심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것. 이같이 치매안심센터는 간단한 검사로 병원에 꼭 가야할 경우인지 판정도 해주고, 걱정이 많다면 다양한 인지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준다. 특히 박 이사장은 “시설과 인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지역 병의원들은 치매안심센터의 도움을 받아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 진단은 지역 1차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센터는 직접 진단을 하는 곳이 아니라 치매 환자 및 가족에게 그 지역 사회에서 제공 할 수 있는 각종 의료 및 복지 서비스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안내하주는 역할과 지역 치매 요양시설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육, 그리고 치매 예방을 위한 지역 협의체의 중심으로 총무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것.

이러한 센터의 역할에 대해 “의사로서가 아니라 강북구 치매안심센터장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본 문제”라며 “이 같이 지역사회 치매 인프라 구축 중심에서 치매안심센터가 작동하여 민-관 협력이 잘 되도록 작용해야 지역에서 경쟁구도가 아닌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는 ‘관리’하는 질환…보호자 교육 수가 마련 절실

“치매는 혈압, 당뇨와 마찬가지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약물의 조합과 환경의 변화, 보호자의 태도가 종합적으로 맞아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관련 수가 마련이 절실합니다.”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그러나 관리할 수 있는 약이나 치료는 여러 가지가 나와 있다. 그 중 하나인 인지중재치료는 주변환경을 바꾸어 자극을 주면서 중재하는 개념인데, 이를 위해서는 보호자 교육이 중요하다. 그러나 보호자 교육에 대한 수가가 전혀 없다보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이사장은 “물론 건강보험공단 입장에서 환자 치료에 직접 쓰이지 않는 재정을 책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로 아끼는 재정을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치매 보호자 교육비 등으로 활용한다면 치매 관리에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학회는 자체적으로 치매 환자 및 보호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대한치매학회는 2015년부터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일상예찬 프로그램을 통해 외출이 어려웠던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함께 미술관으로 소풍을 가고, 미술 작품을 만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환자와 보호자만의 작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

박 이사장은 “치매 관리에서 포커스 두어야 할 것은 기억력, 판단력, 숫자 맞추기가 아니라 일상을 지키는 것”이라며 “학회는 일상생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보호자에게 숙제를 내 주면 보호자가 훨씬 편하게 따를 수 있기 때문에 호응이 좋다”며 “이는 학회의 큰 업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일환으로 학회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안전하게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행동 권고 지침을 발표했으며, 이를 지면으로도 제작해 필요한 병원들에 전달할 방침이다.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를 모두 전공한 독특한 이력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치매 치료와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박 이사장의 행보가 촘촘한 치매 안심망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저작권자 © 의료정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선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한국건강정보센터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36길 4 (방배동, 약공회관 302호)   |  대표전화 : 02-588-8574~5  |  팩스 : 02-588-8576
제호 : 의료정보  |  등록번호 : 서울다 06677  |  등록일자 : 1997년 11월 19일   |  사업자등록번호 : 106-01-77288
설립일 : 1998년 5월 1일  |  발행일자 : 매월 15, 30일  |  발행인 및 편집인 : 김근종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근종
이메일 : kmedinfo@hanmail.net  |  주사무소 전화번호 02-588-8575~6
Copyright © 2020 e의료정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