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청년기를 맞은 두통학회가 치료, 학술, 홍보에서 더욱 성숙한 행보를 펼친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넘긴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회장은 새로운 치료제 및 예방 치료의 발전기를 맞아 두통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료 체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3년 세계두통학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두통클리닉 및 두통 진료 전문인 양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두통질환 인식 개선 및 치료 접근성 높이기에 주력

“두통 치료는 앞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약물 치료 뿐 아니라 대두후두신경차단술, 보톡스 등 주사 치료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두통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학회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지나는 동안 두통 치료도 많은 발전이 이뤄져 왔다.

90년대 트립탄 제제가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를 위한 전문약으로 출시되었고, 2000년에는 토피라메이트, 이어 2010년 보톡스 치료가 예방치료제로 인정되었다. 국내에서 2019년 9월 승인된 CGRP 항체는 편두통의 예방치료를 위한 첫 전문약으로 새로운 치료의 지평을 열었고, 군발두통의 예방치료에도 희귀의약품으로 허가된 상태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급성기 편두통을 위해 개발된 트립탄 제제부터 예방효과까지 있는 CGRP 항체를 이용한 약물들이 나오면서 편두통의 전문치료제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CGRP 길항제를 비롯해 세로토닌1F 디탄제는 심장병 환자에서의 사용이 연구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주사 치료를 포함한 비약물적 치료도 발전을 이루었다.  

보톡스는 만성편두통에 효과적이고, 대후두신경차단술은 편두통, 약물과용두통이나 군발두통 초기 치료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임신 등의 이유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인지행동 치료의 효과도 연구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두통환자의 치료제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하여 두통 평가 툴에 대한 급여 인정이 필요하다"는 조 회장. 예를 들면 두통일기는 진료에 중요한 평가도구이므로 혈압 재듯이 정착이 되어야 하며, 이를 이한 적당한 수가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영국에서는 보톡스 치료시 두통일기를 통한 두통일 평가가 약제선택의 기초자료로 필요하며, 이는 치료제의 효율적인 선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학회는 두통 치료제들의 급여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군발두통에서 승인된 약이 없는 상태에서 CGRP 표적치료제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군발두통도 편두통 못지않게 우울증, 자살충동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칼슘채널길항제(베라파밀)과 리튬 약제 두 가지에 대해 우선은 치료제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비급여 사용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군발두통 환자의 산소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다. 

군발두통은 통증이 한꺼번에 짧게 하루에도 여러차례 몰려와 진통제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통증이 발생할 때 100%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는 이미 학술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산소치료가 만성폐질환 환자에게만 급여가 인정돼 있으며, 내과, 결핵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만 산소 처방 권한이 부여 되어있고 신경과에서 처방전을 쓸 수 없다. 이에 지난 6월 군발두통 환자가 산소처방 허용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발의한 바 있고, 학회에서도 정부에 공문을 보낸 상태지만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상태다.   

2023년 국제두통학회 유치…매년 진료지침 발행

두통학회는 그동안 총 3번의 아시아두통학회를 개최하고, 2023년 국제두통학회를 서울에 유치하여 개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아시아권에서 세계두통학회를 유치한 나라는 일본에 이어 우리가 두 번째"라며 "세계두통학회는 80여 개국에서 2천 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학회로 한국의 두통의학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두통진료의 전문가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제두통학회 이사, 아시아두통학회 회장을 역임한 정진상 교수(삼성서울병원)와, 2019년 9월 아일랜드 더불린에 열린 국제두통학술회의에서 연자로 활약한 박성파 교수(경북대병원), 위원으로 활동한 김병건교수(노원을지병원), 주민경교수(세브란스병원), 국제두통학회 이사로 활동하는 이미지 교수(삼성서울병원) 등이 참여하여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학회는 그동안 2편의 두통 교과서 및 국제두통분류 3판을 발행하였고, 편두통 진료지침도 적극 발행해 나가고 있다. 작년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진료 지침에 이어 올해는 삽화/만성 편두통을 포함한 편두통 예방 진료지침을 준비하고 있으며, 급성기 치료제 및 여러 두통 진료지침을 매년 하나씩 발행할 예정이다. 

두통환자 진료 편이와 진료질 향상 위한 두통 전문가 양성 추진

"두통질환을 전문으로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특히 개원가의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집담회를 비롯해 개원의들 교육을 위한 사업들도 적극 펼치고자  합니다."

현재 대학병원에는 두통클리닉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개원가에서도 두통치료가 늘어나고 있어서 두통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진료지침 및 두통 평가 툴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 

조 회장은 "두통은 두통교육, 주사치료 등 총괄적이고 체계적인 진료가 필요한 분야"라며 "또한 두통이 소아기 때 많이 시작되기 때문에 소아과의 두통 진료와 소아기 대상 약제 급여화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통학회는 2015년부터 ‘두통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 활발히 펼쳐왔으며, 현재 제2회 ‘제2회 두통 이야기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1회 공모 수기를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환자들이 두통 극복이나 회복 과정들을 공유할 도록 했다"며 "1회 때는 수기만 받았지만 이번에는 웹툰, 동영상 수기로 확대했으며, 내년 3회 때는 의사들의 두통 극복 수기도 받을 예정"이라고.

이 밖에도 두통환자 홈페이지를 모바일 환경으로도 제작하고 있으며, 기존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두통일기 어플리케이션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여 “세계에서 가장 좋은 두통일기'를 개발 중”이라며 “올해 연말 업로드 할 예정”이라고 자신하는 조 회장. 두통학회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이 '두통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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