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상반기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규모는 7조 3,50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조 3,517억 원)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여파에 그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외자사 제품들이 다소 부진했지만, 국내 제약사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하락세를 메웠다.

2020년도 상반기 원외처방 베스트 TOP 50(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20년도 상반기 원외처방 베스트 TOP 50(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국내 원외처방 시장 부동의 1위는 화이자의 리피토였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반기 처방 실적 941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강 체제를 이어갔다. 

2위와 3위는 국내 제약사 제품인 글리아타민과 로수젯이 차지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전년 동기(460억 원) 대비 4.4% 증가한 480억 원의 반기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처방의약품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469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상위권 제품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며 불과 3개월만에 3계단 상승한 순위를 기록했다.

반기 처방액 400억 원대를 달성한 4위부터 10위 내 품목들은 기존 순위를 유지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와 한독의 플라빅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각각 4위부터 7위에 자리하며 1분기기때와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크레스토에 밀렸던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반등에 성공하며 근소한 차이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를 제쳤다. 급여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온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2분기 들어 하향세를 기록하며 4계단 낮아진 6위에 머물렀다.

11위에서 20위 사이에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졌다. 먼저 종근당의 종근당 글라이티린과 MSD의 자누메트는 10억 원 가량의 격차로 순위가 뒤바꼈다. 그 뒤를 이어 대웅제약의 아리셉트가 382억 원, LG화학의 제미메트가 379억 원, 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디가 366억 원, MSD의 아토젯이 364억 원, JW중외제약의 리바로가 359억 원, BMS의 바라크루드가 348억 원, 화이자의 노바스크가 336억원, 아스텔라스제약의 베타미가가 331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의 처방액 규모를 보였다.

20위 권대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의 케이캡은 241.4% 증가한 307억 원의 반기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상위 50위권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도 22.3% 증가한 265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계 제약사 제품 중에서는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 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국내 제약사 제품 중 종근당의 텔미누보와 이모튼, 한미약품의 에소메졸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위 50위 권내에 자리했다. 외국계 제약사 제품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과 화이자의 입랜스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상위 50위 권내에 자리한 국내 제약사 제품은 23개, 외국계 제약사 제품은 27개였으며 29개 제품은 상승세를, 21개 제품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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