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에서 감염된 의료기관 종사자가 133명 이었고, 간호사는 무려 7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된 간호사는 확진환자를 돌본 9명, 선별진료소 2명을 비롯해 일반진료 중 감염 40명, 병원집단 발생 26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15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나온 수치다. 그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충격적인 숫자라는 설명이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지난 5월 ‘코로나19 대응 현장의 간호사 근무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간호사들의 안전에 대해 경고음을 한차례 울렸다.

당시 조사에서 간호사 4명 중 3명(76.5%)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누적(52.6%), 장시간 근무에 따른 집중력 저하(31.7%) 등을 감염 위험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의료기관 종사자 가운데 간호사들의 감염이 유독 높은 것은 환자 곁을 24시간 지키는 유일한 의료인이라는 업무 특성 때문이다.

코로나19 1차 피크 당시 충분한 감염 예방 교육없이 오직 사명감 하나로 의료현장에 뛰어들었고,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번아웃으로 인한 감염에 쉽게 노출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지금까지 간호사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급한 불을 끄며 위기를 넘겨왔다.

코로나 사태는 이제 장기전 국면으로 넘어갔다.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인력 교대 등을 통해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간호사들의 시간도 빼앗아 버렸다.

간호사들이 번아웃으로 인해 감염에 노출되면 의료체계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적정 간호인력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휴식과 일정기간 교대근무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간호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철저한 감염 예방교육과 충분한 훈련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헌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을 명문화시켜 간호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줄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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