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운동요법

배경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며 체중감소에 기여한다. 또한 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에서는 당뇨병 예방효과가 있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이 있고, 저항성 운동은 근력을 이용하여 무게나 저항력에 대항하는 운동으로 장비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이 있다.

Boule 등은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운동에 의한 당화혈색소와 체질량지수의 변화를 본 8주 이상의 임상연구들(12개의 유산소 운동 연구와 2개의 저항성 운동 연구)을 메타분석하였는데, 운동군에서 당화혈색소가 의미있게 감소했고 그 효과는 체중감소와는 무관하게 나타났다. 또한 강도가 높은 운동을 실시한 경우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더 현저했는데, 이는 현재 운동을 하고 있는 환자에게 운동의 강도를 높이면 체력향상과 혈당조절에 더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4]. 한국인 제2형 당뇨병환자 대상의 23개 임상연구들을 메타분석했을 때도 운동에 의해 유의한 체중감소 효과는 없었으나 당화혈색소는 감소하였다.

운동의 빈도는 중강도로 30분 이상 가능한 한 일주일 내내 실시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을 병행한다. 매일 유산소 운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 1회 운동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 적어도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권고한다. 운동은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해야 하며, 보통 1회의 유산소 운동이 인슐린감수성에 미치는 효과는 24-72시간 지속되므로 연속해서 2일 이상 운동을 쉬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저항성 운동도 유산소 운동과 동일한 정도로 인슐린감수성을 개선시킨다. 저항성 운동이 유산소 운동에 비해 심장허혈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므로, 중년이나 고령의 당뇨병환자에게서도 권고될 수 있다. 또한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을 함께 하는 경우 혈당조절 면에서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

금기사항이 없는 한 일주일에 2회 이상 저항성 운동을 하도록 권고한다.

최근 연구에서 활동량이 적은 제2형 당뇨병환자가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잠시 걷거나 간단히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급적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권고한다[12].

저항성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정확하고 효과적이며 안전하게 운동하기 위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빠르게 걷기 이상의 강도로 운동할 때에는 시작하기 전 환자의 나이와 이전의 신체활동 정도를 고려하여, 심혈관질환, 심한 고혈압, 심한 자율신경합병증, 심한 말초신경병증, 진행성 망막질환 유무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관상동맥질환의 10년 위험도가 10% 미만인 무증상 당뇨병환자에게서는 오히려 위양성으로 인한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

케톤산증이 있을 경우 고강도 운동은 금해야 한다. 그렇지만 케톤산증이 없고 전신상태가 양호하다면 고혈당이 있다고 해도 운동을 연기하거나 금할 필요는 없다[15]. 인슐린분비촉진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운동으로 인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하는 동안 혈당변화를 알기 위해 운동 전후 혈당을 측정한다. 저혈당 위험이 높다면 운동 전 인슐린이나 약제를 감량하거나 운동 전 간식을 섭취할 수 있다. 보통 운동 전 혈당이 100 mg/dL 미만인 경우에는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증식성망막병증이나 심한 비증식성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망막의 출혈이나 박리의 위험이 높으므로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이나 저항성 운동은 금한다. 상지나 하지의 통증감각 감소는 피부궤양, 감염, 샤르코관절(Charcot’s joint)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심한 신경병증이 있다면 수영, 자전거 타기, 팔운동 등과 같은 체중부하가 적은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9,20]. 자율신경병증은 운동에 필요한 심장 반응을 감소시키거나 기립저혈압을 일으키고, 체온조절 능력이나 야간시력, 갈증감각을 떨어뜨리며, 위마비를 일으켜 운동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심혈관합병증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당뇨병환자는 운동 시작 전 심장질환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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