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4일은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윤한덕 선생의 서거 1주기를 추모한다.

선생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 25년을 거의 홀로 분투하며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매달렸다. 응급의료시스템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를 많이 한 의사였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기획팀장으로 합류, 2012년 7월 응급의료센터장이 됐다. 생전 그는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전용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설립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윤한덕 선생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업적은 길이 남아 있을 것이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에 더욱 힘을 모을 것이다.

당초 선생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대한응급의학회와 전남대 의과대학 동창회를 중심으로 2월 4일 전남대 의과대학 등에서 열기로 했던 추모 행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취소했지만, 그의 뜻과 업적을 기리는 일은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

최근 신종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500여 응급실과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비상 진료체계에 들어갔다. 응급실에는 중환자가 많아 새로운 바이러스의 노출은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증환자들의 응급실 방문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다만,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응급실 밖에 설치된 별도의 공간에서 유무선으로 진료 요청을 하면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독립된 공간에서 즉각적인 의사의 진료를 제공할 것이다.

신종바이러스 확산 등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응급의학회가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그리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할 것을 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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