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들의 매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국산 신약 목록에 등재된 29개 품목 중 22개 품목군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실적을 올렸다. 이들의 3분기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546억 원) 대비 35.8% 증가한 742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14개 품목은 성장세를, 8개 품목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성장세를 보인 제품 대다수가 매출 상위권에 자리한 반면,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적은 하위권 제품들은 하향 곡선을 그리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2019년도 3분기 국산 신약 매출 추이(자료: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19년도 3분기 국산 신약 매출 추이(자료: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국산 신약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LG화학의 제미글로군은 전년 동기(174억 원) 대비 17.3% 증가한 204억 원을 달성, 국산 신약 최초로 분기 매출 200억 원대를 돌파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제품별로는 제미글로가 전년 동기(60억 원) 대비 9.7% 증가한 66억 원, 제미메트가 전년 동기(113억 원) 대비 21.3% 증가한 138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령제약의 카나브군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카나브군의 올 3분기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132억 원) 대비 22.7% 증가한 162억 원이었다. 특히 카나브가 11.8% 증가한 91억 원, 듀카브가 40.6% 증가한 62억 원, 투베로가 38.2% 증가한 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전 품목이 두 자리 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산 신약 매출 3위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CJ헬스케어의 케이캡이 차지했다. 케이캡은 지난 3개월 출시 후 불과 7개월만에 분기 매출 100억 원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3위 자리로 올라섰다.

그 뒤를 이어 대원제약의 펠루비가 16.6% 증가한 53억 원, 일양약품의 놀텍이 14.3% 증가한 51억 원, 동아에스티의 슈가논군이 51.9% 증가한 36억 원, 종근당의 듀비에군이 8.1% 증가한 36억 원의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상위에 위치한 7개 품목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가 4.7% 증가한 15억 원,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가 22.5% 증가한 13억 원, 일양약품의 슈펙트가 20.1% 증가한 12억 원, 대웅제약의 이지에프군이 10.5% 증가한 9억 원, 종근당의 캄토벨이 43.6% 증가한 8억 8천만 원, 동화약품의 자보란테가 6.3% 증가한 1억 7천만 원의 분기 매출을 각각 기록하며 활약했다. 일동제약의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는 전년 동기(1억 2천만 원) 대비 96.6% 증가한 2억 3천만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국산 신약 중 가장 높은 증감률을 기록했다.

반면 SK케이칼의 엠빅스군과 JW중외제약의 큐록신, 일동제약의 팩티브,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유한양행의 레바넥스, 한미약품의 올리타, JW중외제약의 제피드는 역성장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구주제약의 아피톡신은 국산 신약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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