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건강법 시행에 따라 공공재활의료서비스 전달체계 모델이 하나 둘 구축되어 가고 있다.

서울재활병원은 올 4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로부터 서울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이하 서울북부센터)로 지정되어 서울시 북부지역 14개구의 공공재활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재활병원은 대학병원이 아닌 민간 전문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센터로 지정되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규범 서울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
이규범 서울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건강법 시행에 따라 국립재활원의 기능을 확대해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19개의 지역 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지정하고 있다.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보건의료-복지 연계를 중점 추진한다. 현재 서울에는 지난해 10월 보라매병원이 서울남부센터 지정되었으며, 올 4월 서울재활병원이 북부센터로 지정되었다. 이밖에도 현재 전국 권역재활병원 중심으로 6개 센터가 지정된 상태이며, 추후 전국 총 19개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규범 서울북부센터장은 "기존 센터들은 종합병원, 대학병원 중심으로 지정된 데 비해 전문병원이 지정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21년 간의 공공재활의료서비스 경험과 전문적인 공공사업 성과 때문에 지정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북부센터는 ▲장애인 건강 보건사업 ▲여성장애인 모성 보건사업 ▲교육사업 ▲의료서비스사업으로 나누어 장애인 건강권과 의료접근성 강화를 위해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장애인 건강보건산업은 보건의료정보플랫폼 운영, 건강보건관리 기관 협력체계 구축, 사례관리, 장애인 의료접근성 향상 사업 등이 포함된다. 이 센터장은 "일례로 지역 장애인 복지관과 MOU를 맺어 지역마다 보건과 복지가 연계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최근 보건소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재활협의체 연계와 보건소에 방문하는 재가 장애인들의 입원 치료 연계 등을 어려워하고 있었다"며, "이에 입원 지원을 위해 우선 시립 동부병원, 서북병원, 북부병원, 서울의료원과 MOU를 맺어 보건소와 병원간 장애인들의 입원 연계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센터장은 장애인들의 건강검진 수검율이 낮은 이유가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소통과 관련된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즉 이동의 불편함과 검진센터에서의 소통의 문제, 또 검진후 결과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에 건강검진 연계에서 멈추지 않고 검진 이후 결과 가이드라인까지 동행해 주는 전달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다음 여성장애인 모성보건사업은 여성장애인 등록관리 및 건강클리닉, 산모교실 지원, 심

이지선 서울재활병원장
이지선 서울재활병원장

리 및 가족 지원을 하게 된다. "여성장애인들은 임신과 출산 전후의 양육 문제가 크다"며 "산모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인정병원(복지부 지정 산부인과 전문병원)과 MOU 맺었으며, 의료 뿐 아니라 심리상담, 양육 관련해서도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여성장애인 모성보건사업은 생소한 분야라 아직 시작단계지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어 복지부에 정책 건의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교육사업으로,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의료종사자들을 교육하며, 중장기적으로 예비 의료인들 교육까지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서비스 제공 부분은 병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구강관리, 보조기 등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예를들어 구강관리의 경우 장애인 특성상 난이도 높은 치아 치료가 많아 장애인 클리닉이 개설된 경희대 치과병원과 연계할 수 있도록 추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재활병원은 98년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舊 은평천사원) 산하 기관으로 개원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전문병원으로 뇌졸중, 척수손상, 뇌성마비, 발달장애, 근골격계 질환, 통증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재활의학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심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전인적 토탈케어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사회복귀와 장애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재활병원 이지선 원장은 "장애인 건강권법이 잘 시행되고 지역사회로의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재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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