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신약 개발의 잇따른 실패에도 제약사들의 도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이 발매되지 않아 개발만 되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정보업체인 퀸타일즈IMS는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매신약이 출시가치는 미국에서만 3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사들도 치료 개념의 치매신약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부 업체들은 전임상이나 초기임상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30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 얼라이언스 포럼 2019'에서는 뉴라클사이언스, 메디포스트, 바이오오케스트라, 종근당 등이 참여해 각 회사에서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발표를 진행한 업체 대부분은 전임상이나 초기임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업체 모두 제품에 대한 자심감을 가지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라클사이언스 'NS100'= 뉴라클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NS100'은 항체신약이다.

이 약은 신경교세포에 흉터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고, 이미 생긴 딱지를 제거해 신경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NS100은 동물실험 행동·기능 평가에서 사건 연관기억·공간기억·사물 기억능력 등이 향상됐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올해 연말까지 NS100의 생산공정과 분석법, 제형 개발을 마칠 예정이며, 내년부터 2021년까지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글로벌 1·2a 상은 내년 하반기에부터 시작해 2022년 완료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 '뉴로스템'= 메디포스트가 개발 중인 '뉴로스템'은 줄기세포 기반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경우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투과율이 낮아 약물 효과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뉴로스템은 뇌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과율이 우수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 뉴로스템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감소,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 및 응집 억제, 신경세포 사멸 억제, 시냅스 기능 회복 등 다중 마커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1·2a 임상시험에는 총 40명 가량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오는 12월에는 임상이 종료돼 내년 상반기에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오케스트라 'BMD-001'= 바이오오케스트라는 RNA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마이크로RNA 간섭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BMD-001을 개발하고 있다.

BMD-001은 자체 개발 약물 전달체를 통해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뇌면역세포의 대식작용을 활성화해 독성단백질을 제거하고, 면역세포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다중 표적 기전의 신약이다.

BMD-001은 현재 국내에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글로벌 전임상을 거쳐 2021년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경도인지장애 뿐 아니라 중증 치매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 'CKD-504'= 종근당이 개발 중인 CKD-504는 히스톤 디아세틸라제(HDAC)-6를 타깃으로 신경섬유 내의 물질수송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을 증진시키는 약제다.

BBB 투여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며, 동물실험을 통해 타우 단백질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또 장기기억 회복에도 효과가 있었다.

종근당은 전임상에서 충분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현재는 다국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들 업체의 경우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효과를 확인했으나, 넘어야 산은 많다. 현재 개발 중인 대다수 제품들의 경우 임상 3상에 와서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규 기전을 타깃으로 한 치매신약 개발은 미충족 수요로 남아있는 치매 분야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데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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