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건강검진을 받을 시기다. 결과에 나타난 각종 수치로 내 몸의 이상을 체크하는데 그 중에 지나치기 쉬웠던 골다공증도 주의를 갖고 살펴봐야 한다. 특히 폐경을 한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가 필수다.

골다공증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뼈 조직에 구멍이 많이 생긴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는 골량 및 골밀도가 감소해 뼈가 쉽게 부러지는 위험한 상태를 뜻 한다. 뼈는 단단해 내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생성과 흡수를 반복하며 유지되는 역동적인 조직이다. 골량은 3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며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 평균 연령 증가하면서 골다공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뼈가 약해진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시력, 청력, 균형 감각들이 저하되면서 쉽게 넘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 넘어지면 척추, 엉덩이 관절, 손목 등이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한 번 뼈가 부러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년층부터 꾸준히 뼈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만 40세는 첫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해당된다. 이때가 중년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골다공증 관련 검진은 두 번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시기인 만 65세 때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에 받는 것이 좋다. 이는 뼈 밀도가 30세 전후로 줄어들기 시작해 중년 무렵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 관련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진을 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마른 사람, 일찍 폐경을 한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경우, 위장관을 수술 받은 사람, 부신피질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항응고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면 잘 발생한다. 흡연자, 지나치게 술이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 골절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골밀도 검진을 하면 골다공증 뿐 아니라 골감소증 진단도 가능하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만큼은 아니지만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김민주 교수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금연과 절주도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골밀도를 향상시키는데 최우선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는 칼슘이다. 가능한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일일 권장 섭취량은 성인 700~800mg이다. 우유 및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두부, 콩류, 녹황색 채소류, 해조류 등에 많이 함유됐다.

아울러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칼슘 결합 단백질 형성을 도와 골 형성에 도움을 준다. 푸른 생선과 버섯류, 비타민D 강화 우유, 달걀 노른자 등에 비타민D가 많이 들어 있다. 햇빛으로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주2~3회 정도 팔, 다리 등에 30분~1시간 정도 받으면 좋다.

한국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을 보면 남녀 모두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50대 이상의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 유병율이 높아지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식사로부터 공급받는 칼슘의 섭취량은 100mg이상 낮아 칼슘 영양상태가 불량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채소류, 우유 및 가공품, 어패류, 곡류를 통해 칼슘 의 70%를 섭취하고 있다. 6~18세의 경우 유제품이 칼슘의 주 급원이었으나, 성인은 채소류가 주 급원으로 칼슘의 양 뿐 아니라 흡수율이 좋은 칼슘의 급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오수현 영양사는 “실제 식생활에서 적용하기 쉽도록 칼슘 급원 식품의 섭취 분량과 섭취빈도, 영양소 상호 작용 등에 대해 전문 영양사와 상담을 한다면 칼슘을 좀더 알맞게 섭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골밀도는 중년과 노년의 삶을 건강하게 사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골다공증은 관심을 갖는 만큼 치료할 수 있고 골절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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