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및 혈전 용해제 발전 등으로 심혈관중재술 성적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는 국내 다기관 연구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와 함께 스텐트 및 신약개발 공동 임상연구를 활발히 추진하며 이러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심혈관중재학회 정명호 회장(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을 만나 국내 심혈관중재술의 발전과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추진 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심혈관중재술 다기관 연구 및 스텐트 공동 임상연구 활발

“심혈관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는 모든 센터들의 국내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심혈관중재학회의 자체 다기관 연구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학회의 중요한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학회는 다양한 다학제 연구와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 및 독려하고 있습니다.”

심혈관중재학회는 이러한 일환으로 전국 병원의 심혈관센터에서 시행하는 심혈관중재술 환자를 등록하고 있는 K-PCI registry, TAVI-registry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심장혈관중재술 분야에서 다양한 다기관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 KAMIR)는 2005년부터 대한심장학회 50주년 기념연구사업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72,000 여명의 환자를 등록하고, 2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정 회장은 “심근경색증 치료는 심혈관중재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한국에서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의 97%, 비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의 83%가 심혈관중재술을 시술받아 99%의 성공률을 보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성과를 보여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KAMIR 연구를 통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1년 후 사망률도 11.3%에서 6.7%로 감소시키는 등 큰 성과를 이뤄가고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동맥경화 치료제를 비롯해 다양한 스텐트에 관한 공동 임상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회는 미국 및 일본의 심혈관중재학회인 SCAI 및 CVIT 등과 긴밀한 국제 네트워크도 구축하여 국제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미국, 유럽 및 일본과 국제 교류 활성화도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수입 많은 심혈관 스텐트 국산화에 적극 나서 

심혈관중재시술은 스텐트 개발 및 항혈소판제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최근 심혈관중재술 후에 스텐트 혈전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약물용출 스텐트 개발과 혈관내초음파 혹은 광단층촬영을 이용한 시술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혈전을 적게 유발할 수 있는 생분해성 스텐트에 대한 개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혈전을 예방하는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선천성 심장병 및 심장 판막질환, 특히 대동맥 판막질환에 대한 중재적 시술인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on(TAVI)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은 전신마취를 통한 대수술을 하지 않고도 최소침습적인 중재술로 심장 안쪽에 위치한 판막을 혈관을 통해 교체하는 방식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입원기간이 단축되며, 치료결과도 수술과 대등하다. 대수술 부담이 되는 환자나 전신마취가 위험한 환자의 경우에 큰 수술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심혈관계 스텐트를 개발 및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 회장은 의료기기 및 의약품 개발에 학회원들이 적극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 심혈관계 스텐트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의료기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심혈관계 스텐트 국산화를 위해 전남대학교병원 스텐트(타이거 스텐트)를 개발, 식약처의 허가를 얻어 임상에 사용 중이며, 이밖에도 다양한 심혈관계 스텐트를 개발 연구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산화티탄 박막 코팅 비폴리머 에베로리무스 약물용출 스텐트'인 심장혈관 스텐트를 지난 7월 초 미국특허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중에 심혈관계 스텐트를 비롯한 심혈관중재술에 관련된 의료기기 및 의약품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심혈관계 스텐트, 인공판막 및 심혈관계 중재술에 이용되는 의약품 개발에도 학회원들이 참여해 국산화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실제 학회에서는 국내외에서 개발된 새로운 의약품 및 의료기구에 관한 다양한 기초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부전증 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심혈관계 약제 및 새로운 국산 심혈관계 스텐트에 대한 기초 및 임상연구를 공동연구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 연구 활성화 및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에 앞장

정명호 회장은 보건복지부 지정 심혈관계 융합센터 센터장, 한국혈전지혈학회 회장, 한국중재료기기학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 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심장병 명의로 알려져 있다.

특히 87년부터 시작해 심근경색증 환자에 대한 심혈관중재술을 시술하며 매년 3,000건의 국내 최다 시술 기록을 유지할 정도로 활발한 임상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지역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03년에 광주국제심장중재술 심포지움(GICS: Gwangju International Interventional Cardiology Symposium)을 시작하여 17년째 진행해 오고 있으며, 금년에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18 개 국가에서 8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한 호남지역에 국립심혈관센터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1977년에 일본 오사카에 국립순환기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며 “우리나라도 최근  심혈관계 질환이 급증하면서 국립심혈관센터의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립심혈관센터는 국가 심혈관계 질환의 체계적 관리, 심혈관계 질환의 연구 및 의료 산업단지 구축, 심혈관계 재활치료센터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국립심혈관센터 구축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보고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라며 “보건복지부에서 활발히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진료와 연구, 개발을 비롯해 지역 내 학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정 회장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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