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여성, 흡연여성 폐암 보다 표적치료제 효과 좋아

유전 특징 다르고 예후도 좋아…진단과 치료 새롭게 정립돼야 문선희 기자l승인2019.10.08 0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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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폐암학회 김영태 이사장

비흡연여성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여성폐암과 특징 및 치료, 예후에 대해 비교하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폐암학회는 지난 7일 학회 연구위원회가 연구한 결과를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행사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따르면 국내 여성폐암 환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부터 7,000명을 넘어섰고, 최근 약 8,000명(2016년 기준 7,990명)에 달하는 여성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인 2015년 7,339명 대비 651명이 증가한 것으로, 2000년도 발생자수인 3,592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약 90%(2014년도 기준 87.5%)에서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 위원장인 김승준 교수는 “우리나라 19세 이상 여성의 흡연율은 2017년 기준 6.0% 정도로 매우 낮고, 만 19세이상 비흡연여성의 가정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에도(2005년 24.1%, 2017년 6.3%) 여성폐암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도 중요한 인자의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 여성폐암 환자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 엄중섭 교수는 “흡연여성폐암에 비해 비흡연여성폐암 환자는 진단 당시에 전신건강상태가 좋고, 폐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폐암 초기인 1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완치목적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진행된 폐암에서도 비흡연여성폐암 환자에서 표적치료제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이 많아, 전체적으로 생존기간도 길다는 점을 확인했다. 따라서 “폐암에 진단이 되었더라도 비흡연여성이 흡연여성보다 예후가 훨씬 좋아 여성에서 비흡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폐암으로 진단된 이후 치료결과에 있어서도 비흡연여성폐암은 흡연여성폐암 뿐만 아니라 남성폐암과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인 성별에 따른 비흡연폐암과 흡연폐암의 특성을 연구한 바 있다. 연구위원 박철규 교수는 “2004년~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폐암으로 진단받은 136,641명을 분석한 결과 남녀 비흡연폐암이 합해서 47,207명으로 전체 폐암 중 34.5%를 차지하였으며, 이 중 비흡연여성은 33,870명으로 전체여성폐암 38,687명 중 87.5%를 차지하였고(전체남성폐암 97,954명 중 흡연남성은 84,617명으로 86.4%),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등을 받지 않은 경우 남녀 모두 폐암 사망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박철규 교수는 또한 “우리나라에서 여성폐암이 남성폐암에 비해 생존률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폐암에서도 흡연력에 따라 사망 위험도에 차이가 발생하므로 남녀 모두 지속적으로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비흡연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종합해 대한폐암학회 김영태 이사장은 “따라서 비흡연여성폐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흡연에 의하여 발생하는 폐암을 기준으로 수립된 이제까지의 방법과는 다르게 새로이 정립되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의학자들이 비흡연여성폐암에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그 정확한 원인과 적절한 치료법이 확립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폐암학회는 이러한 내용 등을 발표하는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행사를 오는 10월 17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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