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역항암제 시장내 키트루다의 돌풍이 거세다.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도 상반기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563억 원) 대비 70.9% 증가한 961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키트루다는 1년 새 몸집을 2배 이상 불리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2019년 상반기 면역항암제 매출 추이(자료: 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19년 상반기 면역항암제 매출 추이(자료: 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18년도부터 선두 자리를 꿰찬 MSD의 키트루다는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가 싶더니, 전년 동기(283억 원) 대비 102.0% 증가한 572억 원의 반기 실적을 달성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특히 지난 2분기에만 300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성장폭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 한해 1,000억 원의 매출액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지난해 상반기(50.3%) 대비 18.2% 증가한 59.5%를 달성하며 60%대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한편 키트루다와 박빙의 대결을 펼쳐 온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는 성장세에도 불구, 시장 점유율은 대폭 하락했다. 올 상반기 옵디보는 전년 동기(258억 원) 대비 31.9% 증가한 34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키트루다와의 매출 격차는 25억 원에서 230억 원으로 9배 가량 벌어졌다.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45.9%) 대비 22.8% 감소한 35.4%로, 사실상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로슈의 티쎈트릭은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티쎈트릭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4억 원) 대비 170.7% 증가한 37억 원. 다만 최근 비소세포폐암 및 요로상피암 2차 이상 치료에서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건강보험 급여를 획득, 이후 매출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CTLA-4 억제제인 BMS의 여보이는 전년 동기(7억 7천만 원) 대비 2.3% 감소한 7억 5천만 원의 반기 실적을 기록, 면역항암제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지난 3월 말 국내 출시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는 4억 8천만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임핀지는 3기 비소세포폐암에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한 만큼, 향후 처방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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