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폐기능 감소나 유전자 발현 변형 등이 일어날 수 있어서 ‘덜’ 해롭다는 인식은 재고 돼야한다는 연구내용이 발표돼 주목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금연정책포럼(Tobacco Free) 제20호에서 담배와 폐 건강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담배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폐질환에 대해 고찰한 논문에서는 경희의료원 최혜숙 교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자담배의 폐질환 유발 가능성을 강조하며, 니코틴 흡입만으로도 폐기능이 감소하고 전자담배 사용 시 유전자발현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언급했다.

최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액상 전자담배의 연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농도는 궐련담배에 비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니코틴의 농도는 결코 낮지 않으며 선호도에 따라서는 궐련담배보다 고농도의 니코틴을 들어서 흡입할 수 있다. 또한 액상 전자담배의 구조를 보면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심지가 흡수하여 이를 코일로 가열하므로, 코일과 심지의 가열에 따른 유해화학물질(실리카, 니켈, 크롬 등)이 발생한다. 액상 전자담배의 액상성분에는 니코틴 외에 액상(글라이콜, 글리세린)이 있는데 이 액상성분이 가열되면서, 다양한 유기화학물과 알데히드를 생성한다.

“전자담배 제조사에서는 전자담배 액상의 유해물질 농도가 궐련담배에 비해 낮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액상상태에서의 유기화합물의 농도보다 가열되어 흡입되는 기체에서의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높다”며 “또한 이 연기의 유해물질 농도는 전자담배의 낮은 니코틴 농도로 인해 더 깊숙이, 더 많이 흡입하므로 소변 내 배설되는 유해물질의 농도는 더 높다”고 전했다. 또한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청소년의 소변 내 발암성 유기화합물 배설이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높았다”며 “따라서 유해물질의 농도가 궐련담배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시중에서 전자담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청소년을 고려하면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청소년에서 만성기관지염의 증상인 기침, 가래가 비흡연자보다 증가하고 비흡연자보다 천식 발생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자담배 흡연자와 궐련담배 흡연자의 비강세포의 유전자발현을 비교한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연구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궐련담배 흡연자는 53개 유전자발현이 억제되었으며, 전자담배 흡연자는 305개의 유전자발현억제가 관찰되었다. “이는 면역, 염증반응 유전자 발현의 억제로 비강세포의 면역이 억제되었음을 의미한다”는 것. 또한 같은 전사인자로부터 변형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보면, 궐련담배 흡연자는 30개의 유전자발현이 억제되었지만, 전자담배 흡연자는 120개의 유전자발현이 억제되었다. 또한 기관지상피세포에서도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에 의한 유전자발현 변화가 각각 달랐다.

이는 “궐련담배 흡연 연기에 포함된 유해화학물질 농도가 전자담배 연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로 있다고 하더라도, 전자담배에 의해 고유한 유전자발현 변형이 일어나며 이로 인한 질병발생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흡연인구 실태조사를 보면, 전자담배 사용의 주된 이유가 금연에 도움이 되거나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전자담배 흡연 시 인체에 유해물질이 흡수되고 배설되는 실험이 증명되었고, 전자담배 흡연자에서 폐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연구결과를 보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는 없다”며 “또한 메타분석에서 전자담배 흡연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근거도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금연정책에 궐련담배 뿐 아니라, 전자담배 사용감소를 위한 정책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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