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타와 닮은 듯 다른 레이저티닙

EGFR T790M 표적, 국산신약, 기술수출 등 비슷한 점 많지만 안전성, 경쟁력 달라 김태완 기자l승인2019.08.22 01: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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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YH25448)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는 단 3개의 제약사(아스트라제네카, 클로비스, 한미약품)만이 뛰어 들었다. 이 중 클로비스와 한미약품은 개발을 포기했고, 아스트라제네카 홀로 타그리소 개발에 성공하며 시장을 독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타그리소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의 올리타와 닮은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레이저티닙에 대한 의료진들의 중론을 들어봤다.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올리타와 엇비슷한 행보 보인 레이저티닙

레이저티닙과 올리타는 유사한 부분이 많다.

먼저 레이저티닙과 올리타 모두 3세대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타그리소의 경쟁 상대다. 또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국산 신약이라는 점도 닮았다.

두 제품 모두 각각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올리타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7억 3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레이저티닙도 지난해 말 얀센과 총 12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허가 절차에서도 레이저티닙은 올리타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앞서 한미약품은 올리타에 대해 임상 2상 종료 후 3상 조건부 허가를 신청 후 승인 받은 바 있다. 유한양행 역시 임상 2상까지의 데이터를 토대로 레이저티닙에 대한 임상 3상 조건부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측에서도 레이저티닙의 조건부허가 승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약물인 타그리소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저티닙의 등장은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정부에게도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가장 효율적인 적정 도즈를 찾지 못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올리타의 경우 초기에 300mg으로 임상을 진행했지만 효과가 떨어져 800mg로 증량했다. 하지만 독성이 심하게 나타나 600mg으로 용량을 다시 변경한 바 있다. 레이저티닙 역시 120mg을 비롯하여 40mg부터 240mg까지 총 5가지 용량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올리타는 과거 중증 피부이상반응으로 인해 환자 사망 사례가 발생한 바 있으며, 레이저티닙도 최근 간질성폐렴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유사성이 발견되고 있다.

차별화된 안전성 바탕으로 경쟁력 보유

이렇듯 레이저티닙은 올리타와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안전성이다.

올리타의 경우 용량을 증량하면서 독성 문제가 불거졌지만, 레이저티닙은 용량 증량 후에도 안전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국내 한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A 교수는 "타그리소라는 대체제가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경쟁력을 보유할려면 약효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용량을 늘리면 독성이 심해진다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타그리소의 주요 임상인  'AURA extension'과 'AURA2' 연구에 따르면, 타그리소는 객관적 반응률 66%, 질병조절률 9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1개 월이었다. 또한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12.5개월이었다.

레이저티닙은 임상 결과 객관적 반응률 54%,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5.2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9.5개월로 타그리소 대비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을 120mg까지 증량한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3개월로 늘어났고, 현재 240mg 용량의 임상도 진행 중이다.

A 교수는 "올리타의 경우 저용량에서는 독성이 적었지만 효과도 낮았고, 증량한 이후에는 독성이 매우 심해졌다"며 "레이저티닙은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 상으로는 용량을 240mg까지 증량하더라도 부작용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올리타에서 발생했던 중증 피부이상반응은 폐암 표적치료제에서 보기 힘든 부작용인 반면, 레이저티닙에서 발생한 간질성폐렴은 폐암 표적치료제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부작용이라는 점도 다른점이다. 일례로 최근 출시된 2세대 ALK 치료제 알룬브릭 역시 투여 초기에 3% 가량의 환자에서 간질성폐렴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B 교수는 "간질성폐렴 리스크는 사실상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며 "이미 간질성폐렴 발생을 높이는 약물들이 있고, 이 경우 초기 용량 조절을 통해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마저도 중앙약심위 이후 영상 판독 결과, 간질성폐렴 발생과 레이저티닙은 큰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진 상황이다.

레이저티닙은 파트너사의 행보에서도 올리타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레이저티닙는 얀센의 폐암 표적치료제 'JNJ-372'와 1차 치료 시장 진입을 위한 병용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 JNJ-372는 EGFR(상피성장인자수용체)와 cMET 티로신 키네즈 수용체에 동시 결합하는 첫 완전 인간화 이중 표적 항체이며, 동시에 EGFR 활성 억제제(TKI) 획득내성의 주요 메커니즘도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다. 또한 수용체 과발현, 리간드-유도 경로의 활성화와 같은 EGFR과 cMET 관련 이상(aberrations)에 좌우되는 종양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A 교수는 "레이저티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2차가 아닌 1차 치료 시장을 타겟해야 한다"며 "올리타는 2차 치료제인 상태로 마감했지만, 얀센과 유한양행은 1차 치료 진입을 위해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B 교수는 "두 회사는 레이저티닙과 JNJ-372의 병용요법을 통해 타그리소를 뛰어 넘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타그리소의 PFS가 18.9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병용요법의 효과가 더 뛰어날 수 있겠지만, 임상 초기 단계인 만큼 이를 입증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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