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들이 중앙회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앞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는 20일 저녁, 1천여 명의 간호조무사들이 국회 앞에 모여 의료법 통과를 저지한 윤종필 의원을 성토하고 다음 회기에서는 법안 통과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간무협 중앙회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안을 다음 회기로 연기했다. 이에 반발한 간무협은 협회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국회 앞과 윤종필 의원 지역구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간무협은 특히 오는 10월 23일 전국 1만 간호조무사 연가투쟁을 앞두고 촛불집회를 개최해 국회에 간호조무사의 투쟁의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 날 결의대회는 곽지연 중앙회 부회장 겸 서울시회장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시도회장 및 간호조무사 대표자 등 회원들의 자유발언과 홍옥녀 회장의 대국민선언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자유발언에 나선 서울시회 김영미 회원은 “지난 주 서울시회 비상대책회의에 모인 200명의 대표자들은 10월 23일 연가투쟁에 서울시회가 선봉에 설 것을 결의했다”며 “연가투쟁에 서울시회가 회원 3천 명을 조직해 시도 간호조무사의 맏이 역할을 확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보였다.

울산경남회 김치화 회원은 “지난 2일, 국회 앞에서 하식 울산경남회장이 34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1인 시위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이 쏟아지고 화가 나며 억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75만 간호조무사들이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비하당하지 않도록 더욱 강력한 투쟁을 벌여 우리의 힘으로 바꾸자”고 외쳤다.

경기도회 김부영 회장은 “간호사 윤종필 국회의원이 우리 협회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을 노골적으로 반대해, 경기도회에서는 7월 25일부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국민 전체의 권익을 보살펴야 할 국회의원의 본분을 저버린 채 간호협회 대변인처럼 행동한 윤종필 의원 규탄대회도 개최해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들의 뜨거운 자유발언에 이어 홍옥녀 회장은 대국민선언문을 낭독했다.

홍 회장은 “간호협회가 간무협의 법정단체를 반대하는 것은 간호조무사가 자신들과 동등한 사회적 권리를 갖는 것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라며 “이는 그 자체가 갑질이고 횡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종필 국회의원은 국민의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의 본분을 자각하고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간호조무사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10월 23일, 1만 간호조무사 연가투쟁으로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한편 이 날 국회 앞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간무협은 오는 9월 28일, 윤종필 의원 지역구에서 2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0월 23일, 1만 간호조무사 연가투쟁을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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