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보고서(유비스트)에 따르면 2019년도 상반기 DPP-4 억제제 시장은 전년 동기(2,412억 원) 대비 5.1% 증가한 2,53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이어갔다. SGLT-2 억제제 시장은 포시가와 자디앙의 강세 속에 400억 원대를 돌파했고, TZD 시장도 소폭 성장한 215억 원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경구용 당뇨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19년 상반기 경구용 당뇨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DPP-4 억제제 시장, '국내사 강세'

올 상반기 DPP-4 억제제 시장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LG화학의 제미글로군은 전년 동기(416억 원) 대비 10.0% 증가한 458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도 제미글로가 전년 동기(149억 원) 대비 7.3% 증가한 160억 원, 제미메트가 전년 동기(266억 원) 대비 11.6% 증가한 297억 원을 달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독의 테넬리아군도 전년 동기(142억 원) 대비 17.1% 증가한 166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트라젠타군과의 반기 격차를 40억 원대까지 좁혔다. 특히 테넬리아가 전년 동기(71억 원) 대비 12.2% 증가한 79억 원, 테넬리아엠이 전년 동기(70억 원) 대비 22.0% 증가한 86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전 품목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에서 9번째로 출시한 DPP-4 억제제인 동아ST의 슈가논군은 출시 3년만에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슈가논군은 전년 동기(41억 원) 대비 57.8% 증가한 65억 원의 반기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DPP-4 억제제 품목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JW중외제약의 가드렛군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슈가논군의 성장률에 미치지 못해 순위가 밀려났다.

한편, 외국계 제약사 품목들은 처방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DPP-4 억제제 시장의 최강자인 MSD의 자누비아군은 767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고, 2인자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군도 전년 동기(552억 원) 대비 3.2% 증가한 570억 원의 처방 실적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가브스와 네시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노바티스의 가브스군은 DPP-4 억제제 제품군 가운데 유일하게 전 품목이 하락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다케다제약의 네시나군도 전년 동기(110억 원) 대비 2.1% 감소한 107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SGLT-2 억제제, 포시가 VS 자디앙 구도...TZD는 동반 성장

SGLT-2 억제제 시장에서는 포시가와 자디앙 두 품목군이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며 양강 체재를 공고히 했다.

올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군은 전년 동기(183억 원) 대비 27.3% 증가한 233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시장내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군은 전년 동기(101억 원) 대비 49.7% 증가한 151억 원을 달성하며 반기 처방 실적 150억 원 고지를 넘어섰다. 다만 두 제품군 모두 각각 50억 원씩 증가한 실적을 기록해 처방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아스텔라스제약의 슈글렛은 한독과의 판권 계약 체결에도 불구, 처방 실적 개선에 실패하며 사실상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다. MSD의 스테글라트로는 4억 4천만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다소 더딘 성장 속도를 보였다.

TZD 시장에서는 액토스군과 듀비에군이 나란히 성장했다.

다케다제약의 액토스군은 액토스릴이 부진했음에도, 액토스와 액토스메트의 성장에 힙입어 전년 동기(110억 원) 대비 4.8% 증가한 115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했다.

종근당의 듀비에군은 전년 동기(94억 원) 대비 4.6% 증가한 99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반기 처방 실적 100억 원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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