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대한남성과학회 문두건 회장과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이동수 회장이 남성건강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좌측부터 대한남성과학회 문두건 회장과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이동수 회장이 남성건강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갱년기 남성 호르몬 치료는 폐경기 여성호르몬 치료와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에 의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30일 열린 제 6회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대한남성과학회 공동심포지움에서는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을 위한 ‘2019 남성건강 선언문’을 채택했다.

매년 한 가지 건강주제를 선정하여 진행되는 남성건강 선언문의 올해 주제는 ‘행복한 중년 이후의 삶을 위한 남성갱년기 극복’으로 정해졌다.

남성갱년기 증후군은 중년 이후의 남성 건강에 필수적인 남성호르몬이 저하되면서 여러가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성기능장애, 인지기능저하, 근육량 감소 등 생명에 위협을 직접 주지는 않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한 노후를 영위할 수 없게 만드는 대표적인 남성질환이다.

심포지움 중 만난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문기혁 학술이사는 “일부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정상인데도 근육을 키우거나 더 강해지기 위해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하기도 한다”며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장기간 외부에서 남성 호르몬을 주입하면 나중에 고환이 스스로 일을 하지 않아서 불임 등의 문제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성 호르몬은 예민해서 기분이나 시기, 개인 상황에 따라 분비가 다르다. 아침 저녁으로 분비량이 다르고 기분에 따라서도 편차가 있다는 것. 예를들어 사업에 실패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비뇨기과 의사의 감독하에서 근력이나 활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보약처럼 사용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

특히 문 이사는 남성호르몬 치료는 페경기 여성호르몬 치료와 기전이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여성은 50대가 넘으면 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보충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남성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며 “70~80대까지 분비가 유지되기도 하고 때로는 암수술, 교통사고 등의 문제로 40~50대 때도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지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남성은 여성과 다르게 분비가 줄어도 다시 생성될 수 있다”며 “그러므로 1년 이내의 단기간 내에서 스스로 호르몬 생성이 될 수 있도록 보충해주는 리커버리 개념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80대 이후 90대 정도에서는 문제가 조금 다르다. 이 때는 전반적으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현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르몬 보충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고령에서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는 다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최근에 나오고 있는 바르는 제형이나 스프레이 등 더 저렴한 제형을 권하고 있다”고.

정리하면, 테스토스테론 치료에 있어 원칙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써야하고(특히 고령), 남성 호르몬 분비가 충분한데도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면 이는 막아야 하고, 치료시에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면서 “오남용으로 부작용 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전문가인 비뇨기과 의사들이 이를 바로 잡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자는 의미에서 이번 남성건강 선언문 주제로 채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남성과학회 문두건 회장(고려의대 비뇨의학과 교수)과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이동수 회장(고려에이스비뇨기과)는 “앞으로도 남성건강에 대해 많은 역할을 양 단체가 서로 협력하여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좌측부터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정병수 학술위원장, 문기혁 학술이사
좌측부터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정병수 학술위원장, 문기혁 학술이사

다음은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을 위한 ‘2019 대한남성과학회-대한비뇨기과의사회 남성건강 선언문’ 내용이다.

‘행복한 중년 이후의 삶을 위한 남성갱년기 극복’

1.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건강의 중요한 지표이다.

2.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관련된 남성의 신체 변화와 건강에 관심을 가진다.

3. 테스토스테론의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4. 테스토스테론 저하에 따른 증상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 아니라 질환의 발생을 알리는 지표이다.

5. 남성갱년기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며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의 시행과 주기적인 추적 관찰을 시행한다.

6. 대한남성과학회 및 대한비뇨기과의사회의 모든 회원은 비전문가에 의한 무분별한 호르몬 및 유사 치료제의 남용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