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학회가 낮은 고혈압 조절률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한고혈압학회 편욱범 신임 이사장(이대서울병원장)은 이를 위해 특히 인지율이 낮은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연구 정책 파트를 강화해 한국인 대상의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등 정부 정책도 적극 서포트 한다는 방침이다.  

 

젊은층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 높이기에 주력

“올해로 고혈압학회 창립 25년이 된 만큼 학회의 역할과 요구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 나가는 한편, 국민의 고혈압 조절을 위한 인지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성인 고혈압 유병률은 29%에 달하지만, 고혈압 조절률은 44%에 불과하 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편 이사장은 인지율 자체가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 차이는 5% 밖에 나지 않는다”며 “고혈압 환자의 3분의 1이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기 때문에 인지율을 높이는 것이 치료율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혈압 인지율은 젊은 연령층에서 더욱 낮다. 또한 젊은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혈압이 200mmHg에 도달해도 증상이 없어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학회는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고혈압의 위험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편 이사장은 “젊은 층에서 생기는 고혈압은 사회적으로 손실이 상당히 크다”며 “젊은 층의 경우 고혈압을 알아도 치료를 받기 꺼리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나 잘못된 루머 등 인식을 개선하는데 대국민 홍보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즉, 고혈압은 ‘대충 치료해도 된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반드시 치료해야 심뇌혈관 질환 및 심부전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젊을 때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치료를 늦게 시작해야 한다’는 등의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 회사를 직접 찾아가 강의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젊은 층의 고혈압 조절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나아가 고혈압은 전문 진료과 뿐 아니라 다양한 진료과목의 전문의에 의해 진단되고 약제가 처방되고 있으므로, 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혈압 조절률의 향상과 궁극적인 심장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는 편 이사장. 

실제, 고혈압학회는과를 망라해 학회 회원으로 받고 있으며, 작년에 발간한 고혈압 진료지침도 회원가입 없이 다운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오픈하여 게시하고 있다.  

 

연구 정책 파트 강화…한국인 대상 고혈압 집중 연구

지난해 학회에서는 고혈압 진료지침을 발표했지만, 고혈압 진단기준 및 목표혈압으로 수축기혈압 '140mmHg'와 '130mmHg' 중 어떤 수치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학회에서도 연구 정책 파트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편 이사장은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뿐만 아니라 아직 규명하여야 과학적인 물음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나라에 맞는 내용을 연구하기 위함”이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집중 연구를 통해 진료지침에 반영할만한 연구를 계획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이나 또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연구도 개개인의 연구로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학회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맡아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학회는 지난 4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고혈압 예방 및 관리를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앞으로 학회는 건보공단 자료를 통해 국내 고혈압 유병률 추이를 확인하고, 고혈압 조절을 위한 개입(intervention)이 이뤄졌을 때 어떤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었는지 확인하는 등 향후 고혈압 관리 사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고혈압 치료를 꺼리는 이유 중에는 고혈압 약의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이나 부작용 우려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

“고혈압 자체에 대한 부작용은 있어도 약물 치료에 따른 장기적 부작용에 대해 뚜렷이 알려진 것은 없다”며 “치료했을 때 장기적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극복해 가면서 이득을 얻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고혈압 치료제는 복용이 점점 간편해지는 복합제가 대거 쏟아져 나오며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편 이사장은 “복합제의 장점은 약 개수를 줄이고 복약 순응도를 좋게 하며 가격도 싸진다는 것”이라며 “혈압이 많이 높지 않고 합병증이 많지 않은 경우는 단일제로, 동반질환이 있으면 처음부터 복합제를 사용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혈압 치료 AI 적용 등 대비하며 정부정책에 적극 참여 

“앞으로는 고혈압 진단 및 치료에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에 학회도 혼선이 없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또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등 정부 제도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국민 고혈압 관리를 위한 정책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고혈압 치료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고혈압의 정확도 측정을 통한 고위험군 발굴, 순응도가 높거나 낮은 군을 찾아내어 최적의 약제를 선택해 고혈압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다. 또 ICT 분야에서는 환자가 잰 혈압을 의사가 실시간으로 받아 피드백으로 혈압 조절을 최적화 하는 등의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회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나가는 한편, 정부 정책이나 시범 사업에도 적극 서포트 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정부의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서 학회는 고혈압 진료 프로토콜 점검 및 의사나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한 추후 정부 정책에 따라 혈압관리 코디네이터 직업군이 생겨나면 교육을 담당하는 등 정부 요청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는 것.

25년간 학회의 성장을 이끈 선배들과 새로운 세대들과 소통을 통해 화합을 이끄는 한편, 고혈압 관리를 통한 국민 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민 및 정부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편 이사장의 다짐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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