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원료 의약품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뇌전증 환자 일부가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 의약품 중 일부는 해외에서 치매 증상완화 등에도 처방되는 사례가 있어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치매 환자에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6월 14일 기준으로 232명의 환자가 대마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 환자는 전부 뇌전증 환자였다.

대마 의약품의 국내 사용은 지난 3월 12일부터 허용됐다. 사용된 지 약 3개월이 지났으며, 치료약이 없는 뇌전증 환자가 제도의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뇌전증 환자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마 의약품은 CBD 오일을 주성분으로 하는 에피디올렉스다.

이 외에도 사티벡스(다발성경화증치료), 세사멧(항암 환자의 구역·구토 치료), 마리놀(식욕부진을 겪는 에이즈 환자, 항암 환자의 구역·구토 치료) 등도 있지만, 사용된 사례는 없다.

특히 에피디올렉스의 경우 적응증에 치매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나 해외에서 치매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치매환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적응증 외 환자에 대한 처방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고가라 치매환자들의 실제 사용을 원하게 될 지는 미지수였다.

적응증 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질환 전문의의 진단서와 소견서를 받는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마 의약품을 치매 환자에 공식적으로 사용해 본 사례가 없는 데다, 의학적 효능에 대한 확신도 없어 처방 자체가 아직 미지의 영역일 수 밖에 없다.

또 에피디올렉스의 경우 한 병 약값이 약 160만원에 달하며, 이를 1년 간 복용할 경우 약 3,000만원이 소요된다는 것도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에피디올렉스를 복용하는 뇌전증 환자는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매환자는 비싼 약값을 지불하더라도 효과가 확실치 않을 수 있어 시도 자체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아직 치매에서 대마 의약품의 효과를 입증한 임상이 없다는 것이 사용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인 셈이다.

영국 등에서 치매 환자에서 대마 성분 의약품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시험 진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대감만으로 치매 환자들이 대마 성분 의약품을 사용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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