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걸으며 응급의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세계응급의학 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emergency medicine)는 ‘Mass CPR Parade’ 행사를 가졌다.

우선, 13일 아침의 첫 강연을 연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존 리튼버그(Jon Rittenberge) 교수는 “’EEG insights on the Comatose Post-Arrest Patient”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리튼버그 교수는 피츠버그 대학에서 지난 10여년 간 2,500건 이상의 심정지 후 환자를 치료해 온 해당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이번 강연에서는 심정지에서 생존한 환자에서 뇌파 감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하였다. 기존의 뇌파검사가 경련파의 발생을 감시하고 이를 치료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suppression ratio와 power spectra 분석을 통해 환자의 회복가능성을 평가하는 등의 새로운 뇌파 감시의 패러다임을 열었다. 이를 통해 미래에서는 뇌손상의 분류와 이런 접근법을 이용해 심정지 환자의 맞춤치료의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이어 이번 세계응급의학회 학술대회(ICEM 2019)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강현 교수(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는 “How New Technologies are Transforming Emergency Medical Care!”라는 강연을 통해 미래 응급의료의 질향상을 가져올 새로운 빅데이터, 인공지능, 센서 및 정보통신기술을 소개하고 관련 연구와 임상경험을 소개했다.

또한, 일본 테이쿄 대학의 테츠야 사카모토(Tetsuya Sakamoto) 교수는 고령사회인 일본의 외상치료 현황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였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심화될 고령사회에서의 외상 처치에 대해 응급의학의사들의 새로운 치료 및 예방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소생술, 외상, 감염 등 18가지 세부 응급의학 관련 주제에 대하여 총 71건의 초청 강연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였고, 66개 국가에서 참가한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전 세계 응급의학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들을 발표하는 등 풍성한 학술교류가 이루어졌다. 본 대회를 통해 총 600편의 강연 및 연구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13일 오후에는 학술행사 외에도 국내 응급의료의 주요 현안이었던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 증대를 통한 심정지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공익행사로 “Mass CPR parade”가 진행됐다.

심폐소생술로 소생한 생존자와 직접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험자, 응급의료종사자들이 함께 잠실 한강공원까지 2.5km 거리를 행진하면서 목격자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잠실 한강공원에서는 서울특별시 119 특수구조단의 응급구조 시범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된 응급의료서비스 수준을 대뇌외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은 한강시민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치맥파티를 즐기며 세계응급의학회 둘째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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