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

암세포를 유도미사일처럼 집중적으로 쏘아 치료하는 양성자 치료가 국내 10년 이상의 임상경험이 쌓이면서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년 이상의 양성자치료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국립암센터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은 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자 치료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암 치료는 불필요한 정상적 부위에 최대한 적게 방사선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성자 치료는 유도미사일처럼 암 부위에 집중적으로 쏘아서 정상 조직에 불필요한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아 준다”며 “이같이 암 환자들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앞으로 암치료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즉, 기존 X선과 달리 양성자선은 브래그피크라는 물리학적 특성으로 인해 특정 깊이에서 에너지를 방출하고 사라진다. 이러한 물리학적 특징을 이용하게 되면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파괴하면서 암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양성자 치료는 기존 X선 및 감마선을 이용한 방사선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양성자 치료데 방사선 치료이 한 종류이므로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센터장은 “양성자빔의 특성상, X-ray를 이용한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조직 손상이 적어 부작용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아암환우나 방사선 치료 부위에 암이 재발한 환자, 또는 기존 치료의 효과가 부족한 안구암(맥락막 흑색종), 척색종, 간암, 췌장암, 식도암, 폐암 등 성인 고형암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갑상선암에 대한 방사선 요오드 치료의 경우에는 몸에 동위원소가 투여되므로 일정 기간 동안 격리가 필요하다. 양성자 치료는 어떨까?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양성자치료를 포함한 방사선 치료에서 사용하는 X선 및 양성자선은 치료실내에서 방사선이 조사되는 동안 조사되는 부위에 흡수되고 사라지며 체내에 남는 방사선은 없다”며 "따라서 격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말기암인 경우에는 전신질환으로 항암치료가 주된 치료가 된다.

따라서 말기암인 경우 여러 전이된 종양 중에 일부에 대해서만 치료하는 국소치료인 수술이나 양성자치료는 기술적으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항암치료만 시행했을 때보다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전이성 종양이 1-2개 이하 또는 4개 이하인 소수 전임암의 경운에는 수술, 양성자치료와 같은 국소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양성자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양성자치료를 처음 시작한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10년 이상의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에는 각 질환별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 7명이 치료를 하고 있다. 또 국립기관으로서 비용문제로 양성자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환자의 경우에는 저소득층 치료비지원사업을 통해 치료비 지원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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