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희 연구진흥단장
하은희 연구진흥단장

이화여대 및 이화의료원이 산·학·연·병이 연계된 융복합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하은희 연구진흥단 단장은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화여대-의과대-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 주축이 된 이화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밝혔다. 특히 목동캠퍼스에 산학협력관 공간을 마련, 융복합 연구와 산업화를 함께 진행할 산업체 모집에도 들어간다.

 

의대-의료원-이화여대 연구 총괄하는 '연구진흥단' 신설

"의대-이화의료원-이화여대 세 개의 축을 기반으로 산·학·연·병이 함께하는 첨단 융복합 메디컬 클러스터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국제 첨단 융복합 메디컬 R&BD HUB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이대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연구 직제를 개편했다. 의대-의화의료원-이화여대 연구를 총괄하는 '연구진흥단'이 신설되었고, 그 산하에 이대서울병원의 첨단의생명연구원이, 이대목동병원에는 기존의 융합의학 연구원이 각각 분야별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하은희 단장이 이끄는 연구진흥단은 의료원 및 양 병원 산하 연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및 양 병원 연구원과 본교(산하협력단), 기업이 연계된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또 이대서울병원 산하 첨단의생명연구원은 중개연구 활성화를 통한 임상의학과 기초의학의 연계 발전을 맡는다. 구체적 분야는 줄기세포재생의학, 암, 조직손상염증 등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 및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차세대 보건의료 R&BD 임상의과학자도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 한 축인 이대목동병원 융합의학연구원은 혁신적 의료기술 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의료기술협력단'을 구축해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뒷받침한다. 또 첨단 융복합 바이오 헬스의료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연구 분야는 여성질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정밀의학, 환경중재융합의학, 국제보건, 심혈관, 뇌의학 등이다.

이를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의대 이전 후 목동캠퍼스 의학관 2개 층을 이화 첨단 융복합 메디컬 클러스터 산학협력관으로 마련, 산업체에 임대하는 것. 현재는 총 620평 규모이며, 추후 2000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 단장은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계기로 산학협력관 공간을 마련, 산학연병 연계 연구에서 인력양성까지 한꺼번에 진행하는 연구진흥단이 생긴 것"이라며 "앞으로 융복합 의료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므로, 이러한 연구와 산업화를 위한 의대와 의료원이 공조한 클러스터라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 단장은 앞으로 모집할 입주 업체들의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기술성, 경영능력, 사업계획, 산학협력 및 입주 적정성이 평가항목인데, 그 중 산학협력 역량을 가장 중점으로 본다"며 "특히 이대 교수-의료원-산업체가 같이 연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업체를 제일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집분야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디지털헬스분야로, 우선 7개 정도 업체를 예정하고 있다. 또 입주 업체들에게는 공용연구 장비 지원, 초기 창업자 맞춤형 연구 장비 제공, 장비 사용 교육 실시, 사무 및 편의시설 이용이 지원될 예정이다.

 

'편도 재생줄기세포 은행' 등 수 년 내 비즈니스 모델 나올 것

이대목동병원 융합의학연구원 김영주 원장
이대목동병원 융합의학연구원 김영주 원장

한편, 이대목동병원 융합의학연구원 김영주 연구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및 비즈니스 모델 진행 예정에 대해 소개했다.

"줄기재생세포 분야에서는 편도선 절제 후 버려지는 편도의 재생줄기세포 은행을 만들어 성대 마비를 치료에 활용하고자 한다"며 "관련해 이미 3건의 기술이전을 진행했으며, 3~4년 안에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 원장이 진행하는 조산 예측 진단 키트 연구도 빠르면 2~3년 이내 비즈니스 모델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신진 과학자팀이 개발하는 치매로봇도 3~4년 안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AI로 수면패턴을 잡아주는 수면인지 연구도 연구비를 받아서 한 창 진행 중이라고.

하은희 단장 역시, 정밀의학 쪽에서 NGS가 보험이 되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중장기 연구로 진행하고 있고, 휴먼헬스 빅데이터 연구는 신진과학자 쪽 아이디어 많은 분야라, 역시 중장기 연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휴먼헬스 빅데이터 연구 중 하 단장이 진행하는 미세먼지 관련 연구는 개인 맞춤형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솔루션이 약 3년 내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국제보건연구는 3~4년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며, 조직손상염증 연구센터는 2~3년 내 기술 연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영주 원장은 이러한 개발 진행에 있어서 규제의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을 따라가려면 규제를 어느 정도 풀어주어야 빠르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김 원장이 진행하는 조산 진단 키트의 경우, "식약처에 허가 과정을 알아보니 임상의사가 하기엔 너무 복잡하다"며 "허가 신청 이후 피드백 창구가 일관되지 않아서 일원화된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과 의사들이 우리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와 개방된 마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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