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수술 환자들의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실용성 연구에 앞장서는 정형외과 의사가 있다.

서울시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의 김영후 박사는 세라믹과 금속 인공관절 수술 결과 비교, 네비게이션 이용 유무 인공관절 수술 결과 비교를 비롯해, 인공관절 수술에서 혈전용해제 사용 필요가 없다는 연구 등으로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공관절 세라믹vs금속, 네비게이션 사용 유무 ‘수술결과 차이 없어’

2018년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 고관절학회 3대 학술상 1회, 슬관절학회 3대 학술상 2년 연속 수상자인 김영후 박사. 특히, 김 박사는 미국 정형외과학회학술상을 2년 연속 수상하고, 미국 고관절과 슬관절학회 학술상을 동시에 받은 세계 최초의 의사로 기록됐다.

수상논문은 ‘젊은 환자에서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하여 시행한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가’로, 가격이 30% 정도 비싼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하여 시행한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적인 금속 관절면을 사용하여 시행한 슬관절 인공슬관절 수술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시사한 것. 이에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비용을 절감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 받았다.

김 박사는 “비싼 소재가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에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수술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며 “미국 의료시스템 특성상 이러한 치료 스터디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를 가치 있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미국 정형외과학회 슬관절학회 3대 학술상 수상 연구 역시 실용성에 관한 연구다.

이는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시행한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의사가 수술한 것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그 결과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과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는 수술의 결과가 차이가 없다는 논문으로 수상한 것.

이에 대해 “임상 환자의 한쪽 무릎은 내비게이션으로 수술, 한쪽 무릎은 의사가 수술해 15년 동안 추시한 결과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의료비 절감 차원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논문이라 수상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거슬러 올라가 2007년 미국 고관절학회 학술상을 받은 내용도 주목된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 사람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후 발생하는 정맥 혈전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었다. 그간 의학계에서는 인공관절 수술 후 정맥 내 혈액이 응고되어 정맥을 막고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돼, 항응고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결과 수술 후 약물 요법을 하지 않은 서양 환자에서는 환자의 70%가 정맥 혈전증이 발병했는데, 우리나라 환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후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낸 것.

그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고관절 혈전 염려로 혈전용해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미국 흉부외과의 프로토콜을 따라간 것으로, 아직도 임상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연구 결과로는 동양환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 때문에 혈전용해제를 쓸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 박사는 환자들의 의료비 절감을 위해 임상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이라 수입이 없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많아서 가족들이 몇 명씩 같이 올라온다. 따라서 수술비 및 경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이에 “보통은 양쪽 무릎을 따로 하지만 입원 기간과 마취를 줄이려고 양 쪽 무릎을 한꺼번에 수술하고, 내 환자에게는 모두 100% 간호간병통합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며, 또 “서남병원은 공공병원이라 의료비가 좀 더 저렴해서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한 노력에 환자들끼리 ‘빛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2만 명에 육박하는 모임이 됐다고.

한편, 김영후 박사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미국 텍사스 Tech대학 부교수, 이화의대 인공관절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무릎과 고관절 치환술의 대가로 2만례 이상 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무(無)시멘트 고관절 인공관절을 직접 개발해 시술, 연구 활동은 물론 탁월한 임상 실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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