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보장성 강화의 근거가 될 원가분석을 위해 건보공단과 공단정책연구소, 일산병원의 삼각편대 원가분석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과 공동으로 ‘제1회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 학술대회’를 지난 10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최윤정 의학연구소장과 이용갑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단과 일산병원의 원가분석 및 연구 협력 등에 대해 소개했다.

좌측 일산병원 최윤정 의학연구소장, 우측 이용갑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
좌측 일산병원 최윤정 의학연구소장, 우측 이용갑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

최윤정 연구소장은 “건보공단정책연구원와 일산병원의 연구협의체는 빅데이터 연구를 연계해 진행해왔고, 최근 연구 협의체 운영으로 상호 업무추진에 대한 정보공유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코호트, 빅데이터 자료 정도로 국한됐다면, 이제는 병원에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을 공단에서 요청해오고 있으며, 공단과 병원이 연계해 진행하는 연구도 2편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유일한 보험자병원으로서 원가분석 연구 연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일산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원가분석 시스템을 갖추고 2002년부터 구축해 원가분석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원가분석 자료 정밀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공단과 합리적 보상을 위한 원가체계 구축을 위해 원가분석 협의체를 구성해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실무협의체는 원가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공유 등 시스템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건보공단과 일산병원 연구소가 함께 참여하며, 효율적인 원가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원가분석 프로그램 신규 개발 등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용갑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은 “정밀한 원가분석을 위해 공단에 급여전략실 추진기획단이 올해 새로 생겼고, 연구원에서도 원가분석의 방법론적인 부분을 충분히 연구 진행하고 있다”며 “급여전략실과, 건강보험정책연구원, 그리고 일산병원이 데이터로 지원함으로써 삼각 편대 체제의 원가분석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급여 진료비의 구성과 현황(건보공단 장종원 발표)’에 대한 연구 내용 발표가 있었다. 이용갑 소장에 따르면 이는 심평원이 매년 발표하고 있는 비급여 진료현황과는 연구 목적과 내용 등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에 따르면 통계청에서는 4~5년 전부터 요양기관들로부터 비급여 상세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제출된 의료기관들의 상세한 진료 및 비급여 내용을 건보공단에서 유일하게 분석, 조사하고 있다는 것.

이 소장은 “심평원에서는 건강보험 요양급여 청구 내역에 따른 비급여 항목과 금액을 조사해서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라면, 공단 연구원에서는 실제 의료기관들의 상세한 진료내역 자료를 받아 진료비 구성, 의료서비스, 급여 및 비급여 항목 내용들을 연도별, 종별 및 비급여 변화에 대해 연구,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자료는 청구코드에 따른 자료가 아니라 실제 의료기관의 진료실태 내역이라 병원별로 비급여 명칭,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산 처리가 불가능하다. 이에 연구소 인력을 투입해 새롭게 코딩, 분석해 자료를 추출하는 작업을 지난 5~6년간 진행해 왔다는 것.

“비급여가 점차적으로 급여로 편입되면서 비급여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자료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업인 것”이라며 “비급여가 항목별, 요양기관 종별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해서 정책 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업무”라고 전했다. 특히 매우 다양한 비급여에 대한 부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산병원과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최윤정 소장은 “일산병원 자료가 우리나라 전체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보험자 병원 역할 및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기반으로 한 원가분석 자료이기에 레퍼런스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기관에서 원가분석이 이뤄진다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에 따른 원가분석의 기본이 충분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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