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학회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한국형 위암치료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대한위암학회는 새 위암치료 가이드라인을 4월 11일~13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2019 대한위암학회 국제학술대회(이하 KINGCA Week 2019)’에서 발표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업성과를 보이며 학회 최고 부흥기를 맞고 있는 대한위암학회 이문수 이사장(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장)은 국내 위암 발생률 감소를 위한 대국민 홍보도 더욱 적극 펼쳐나간다는 다짐이다.

 

‘KINGCA Week 2019’에서 영문 및 국문판 가이드라인 발표

“새 가이드라인은 한국인의 위암 특성을 반영해 다학제 기반 및 모든 치료를 근거중심으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국내 위암치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영문판, 국문판이 같이 나오므로 암 특성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암은 우리나라의 암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특히 한국인은 식습관, 문화적 배경, 체형, 체질이 모두 서양인과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만의 특성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다. 물론 기존에 2번에 걸쳐 국내 가이드라인이 나온바 있지만, 많은 임상의 및 의료관련 종사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왔으며, 주로 일본이나 서양의 위암치료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임상적용을 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이문수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7년부터 연관학회들과 다학제적 접근으로 위암치료가이드라인 제작사업을 시작해 이번에 발표하게 됐다”면서 “위암학회 학술활동의 화룡점정 같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 작업에는 연관학회들인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병리학회가 함께 참여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기술적으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제정 원칙은 근거중심과 다학제라는 두 가지 큰 원칙 하에 마련됐다.

모든 치료는 근거에 기반했고, 근거가 없는 경우 근거를 만들었으며, 환자들에게 치료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권고했다. 이 이사장은 “일례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치료부터 하고 수술을 권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술성적이 세계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서양처럼 수술 전 항암치료 선행을 권고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임상에서 표준치료로 시행되고 있는 것을 제외한 논란이 되고 있는 치료법에 대해 철저한 문헌검색과 문헌평가, 그리고 이에 대해 다학제적 전문가들이 근거수준과 권고등급을 결정해 실제적 임상의 및 의료관련 종사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환자 및 가족들에게도 위암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문장으로 설명된 본문 이외 Treatment algorithm을 제작해 누구나 쉽게 가이드라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완성된 위암치료가이드라인은 대한위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ic cancer 2019년 3월호에 ‘Korean Practice Guideline for Gastric Cancer 2018: an Evidence-based, Multi-displinary Approch' 제목으로 발간되며, KINGCA Week 2019에서 영문판, 국문판이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가이드라인은 향후 4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정판을 제작해 최신 치료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주력 5가지 사업 모두 ‘성과’…학회 최고 부흥기 맞아

최근 대한위암학회는 최고의 부흥기를 맞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업을 추진해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이 이사장은 최근 학회가 주력해온 대표적인 5가지 사업을 소개했다.

가장 첫 번째 사업은 국제화의 영역 확대이다. “그동안 추구해왔던 국제화 방향을 확장해 유럽의 독일외과학회를 비롯해, 저개발 국가인 몽골과도 조인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해외 참석자들의 국내병원 방문 프로그램인 ‘위암 마스터 클래스’도 2016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번 KINGCA Week 2019에서도 중국, 콜롬비아, 인디아, 이란, 몽골 등 15개국 31명이 신청했다”고 전했다.

그 다음 주력한 사업은 앞서 언급한 한국형 가이드라인 제정이며, 이와 함께 위암 및 위장관질환의 교과서도 편찬해서 이번 KINGCA Week 2019에서 편찬 기념식도 가질 예정이다.

그 다음은 대국민 홍보 부분이다. 암 종류로 보면 위암은 암 발생율 1위인데 그동안 대국민 홍보가 미흡했다는 것. 이에 지난해 대한암학회와 ‘톡투위암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고, 환자 및 가족 대상 위암 응답집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주력한 사업은 위장관 연관 연구회와 학회들과의 상호협력이다. “위장관외과 의사들의 경우 대학병원에서는 주력할 수 있지만, 개원가와 2차병원에서 위암 만으로는 역할이 제한적”이라며 “위장관은 위암뿐만 아니라 소장질환, 위식도 역류, 비만, 탈장을 포함해서 위장관 전체를 아우르고 있으므로, 관련 학회 및 연구회들과 2년째 연합 학술대회를 개최해 다양한 위장관외과 학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앞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토대 구축을 위해 위장관 연관 연구회 및 학회들과의 연합 및 통합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암 치료성적 세계 1위…위암 발생률 낮추기에 주력

“위암 자체 발생률은 전보다 떨어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위암 호발 국가입니다. 이에 위암예방을 위한 효율적인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학술 뿐 아니라 국민 가슴 속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학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국내 위암 발생률은 조금씩 하락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에 위암이 많은 이유는, 내시경등 진단기술의 발전, 건강검진 등으로 진단율이 높고, 이로 인한 진행성 위암보다 조기 위암 발견이 많아져서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국내 위암 치료성적은 세계적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란셋 저널에 각 암종별 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게재 됐는데, 우리나라가 위암 치료성적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암을 빨리만 발견하면 치료율이 높기 때문에 대국민 홍보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지난해 제작한 질의 응답집을 각 병원의 위암 강좌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학술대회 개최시 지역민들을 초청해 학회 회원들이 위암에 대해 질의응답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연중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위암학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국내 1위인 위암의 발생률을 낮추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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