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주 회장
최동주 회장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심부전을 노화현상으로 잘못 알고 있는 등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부전학회는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심부전 현황과 심부전 등록 사업 등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학회 첫 기자간담회이며, 심부전학회는 지난해 3월 연구회에서 심부전학회로 출범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는 심부전 질환 및 국내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부전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심근병증, 기타 질환들이 있다. 주 증상은 호흡곤란, 발목부종, 야간 잦은 소변, 복수, 만성피로 등이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심부전 환자는 약 6% 증가했으며, 진료비 부담 역시 5년간 약 52% 증가했다.

신미승 기획이사
신미승 기획이사

신 교수는 “심장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며 “즉, 심부전은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불치병은 아니며, 조기진단을 통한 정기적인 심장 전문의 진료 및 꾸준한 약물 치료, 적절한 운동과 식이,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부전 대국민 인지도 조사도 발표했다.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1달간 3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하인 약 47%만이 심부전의 올바른 정의를 알고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약 4명(35%)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명 중 1명(21.4%)만이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또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약 20%에 이르는 높은 질환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각각 16%, 18%만이 정확히 인지하는 등 대다수가 심부전에 대한 질환 정보 부족과 질병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심부전 인지도는 심부전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군인 65세 이상의 고령층, 동반질환이 있는 군에서 더욱 떨어져 증상 발현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심각성을 더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김응주 교수는 “조사 결과 심부전 질환과 위중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고, 연령별, 소득 또는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인지도가 달라 이를 고려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심부전 예후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응주 홍보이사
김응주 홍보이사

이어 유병수 교수는 “실제로 심부전은 사망 및 재입원률이 높고, 향후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환자 통계 등 구체적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 명을 목표로 진해오디는 제 3차 심부전 등록 사업을 통해 심부전 치료 변화 등 국내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주 회장은 “해마다 증가하는 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으로 향후 국가 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부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향상과 실질적 정책 마련의 필요성에대해 알리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심부전 질환 교육, 대국민 사업, 학술 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부전학회는 일반 시민들에게 심부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자가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심부전 주간인 3월 마지막 주 동안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 강좌를 개최한다.

대한심부전학회 임원진
대한심부전학회 임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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