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의사회 이동수 회장
비뇨기과의사회 이동수 회장

비뇨기과의사회가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해서 현재 경증질환에만 적용되는 약제비 차등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이동수 회장은 지난 18일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동수 회장은 “빅5 병원의 1일 외래환자수가 1만 명이 넘어서 수술, 입원, 검사가 지연되고 의사들이 과로사하는 등의 국내 많은 의료 문제는 의료전달체계의 불합리로 생긴 것”이라며 “이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중증 질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에 이 회장은 경증환자들이 대학병원에 몰리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현재 경증질환에 국한된 약제비 차등제를 전면으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병원 종별 수가는 차등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약제비는 100개 경증 질환에 한해서 차등제가 실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회장은 “약물치료가 많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같은 경우 대학병원에서 의원으로 보내도 환자들이 안 가려고 한다”며, 이에 “경증을 따로 분류하지 말고 모든 약제비의 본인부담률을 30, 40%, 50%로 차등한다면 경증환자들이 1차 의료기관으로 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곧 의료전달 체계 정립에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수익은 수가 상승이나 중증 치료비에 사용하면 국민들에게도 더 좋을 것이라는 것.

의사회의 다른 임원진은 “약제비 차등제가 복잡할 것 같지만, 정부, 의사, 국민들 모두 다 좋을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며 “환자는 개인병원에서 약제비를 적게 부담하게 되니까 좋고, 정부 입장에서는 수익이 증가되며, 실손보험에서도 역시 좋아할 부분”이라면서 “모두가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현재의 체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므로 해결할 여지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회 또 다른 임원진도 “대학병원이나 복지부, 일부 시민단체도 이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내색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공론화 시키고자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뇨기과의사회 임원진
비뇨기과의사회 임원진

한편 비뇨기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의사회 임원진은 각종 심사 및 이의신청에 관한 심층적인 논의 등 회원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과 초음파 급여화에 따른 높은 관심의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의사회는 계간 한글 학술지도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비뇨기과의사회는 기존회원들의 동정 위주인 ‘비뇨기과 사람들’이라는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의사회 주관으로 오로지 학술적 내용만 담은 학술지를 발간하겠다는 것. 주요 내용은 최신 지견 및 주요 논문들, 세계 각 학회 발표 이슈들, 진단, 치료의 합리적인 학술내용, 종설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동수 회장은 “대학에 있으면 해외 학술대회 참석을 자주 할 수 있지만 개원가에서는 학회 참석 및 학술지를 받아보기가 현실상 어려워서 비뇨기과 개원의사들을 위한 한글 계간 학술 잡지를 발간하게 된 것”이라며 “빠르면 올 여름부터 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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