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협회 제30대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경만호 회장이 정부의 제2기 결핵관리종합사업 지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과거에는 회장이 연임을 한 경우도 있었지만, 17대부터 22대 회장이며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던 한용철 회장 이후 첫 연임하게 된 것. 이에 경 회장은 연속성을 갖고 국가결핵퇴치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취약계층 결핵사업, 북한 결핵퇴치 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포부다.  
 
결핵은 옛날 병?…‘국내 인구 1/3이 잠복결핵감염자’

“지난 3년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해왔던 노력들을 인정해 주신 것이라 믿고, 앞으로의 3년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특히 지난 3년간 조직, 인력, 역량 등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남은 3년은 도약과 성장의 시간으로 삼고자 합니다.”
‘크리스마스씰’로 널리 알려진 대한결핵협회는 창립 이래 우리나라 결핵관리를 위해 결핵 발견 및 진단, 치료, 결핵에 관한 연구 및 대국민 홍보,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펼쳐왔다.
협회 설립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전 국민의 6.5%가 결핵에 걸렸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1965년부터 매 5년마다 전국결핵실태조사를 실시, 지속적인 결핵퇴치사업을 펼친 끝에 현재는 3만5천여 명 정도로 환자가 줄어든 상황이다.
경 회장은 “그렇지만 여전히 매년 3만 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천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만큼, 지금도 결핵은 중대한 질병 중 하나”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잠복결핵감염자로 파악되고 있어, 적극적인 결핵관리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결핵협회는 그동안 결핵환자를 발견하여 치료하고, 결핵은 물론 보건 교육 등에 치중했다면, 현재는 결핵발견 및 치료에 더해 예방하는 정책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2017년부터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잠복결핵감염검진을 전격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 외국인, 북한이탈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 결핵퇴치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 회장은 이에 대해 “특히 노인결핵관리, 취약계층 결핵관리사업은 정부의 ‘제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에서 중점 추진하고자 하는 사항으로, 협회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 지원에 역량 집중
정부는 2022년까지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20% 목표로 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결핵협회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TFT를 구성해 실무직원들의 ‘역량강화’와 ‘성과확산’을 통해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현장에서 지원하고, 결핵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 회장은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이 ‘민간공공협력사업’과 ‘결핵안심벨트’를 핵심으로 한 병원 중심의 결핵관리사업이었다면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의 핵심은 ‘지역’에 있다”며 “협회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기발견과 돌봄사업을 확대하여 정부계획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도시에서 수행했던 노숙인 조기검진 성과 분석, 전남지역에서 수행했던 노인결핵검진 실무와 성과 분석, 서울지역에서 수행한 지역사회기반 홈리스 환자 돌봄사업, 시니어 결핵환자 복약지원 사업, 이주민 결핵 쉼터 운영 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사업기획’ 부분에서는 올해 협회에서 수행하는 정부의 노인결핵검진 시범사업과 외국인 결핵검진 및 잠복결핵검사 사업을 포함해, 안산 지역을 중심으로 준비 중인 외국인 근로자 결핵쉼터 사업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경 회장은 “결핵연구분야의 씽크탱크인 협회 산하 결핵연구원에서는 이러한 기획·설계를 전담하고, 본부의 행정적 지원과 각 지역본부의 실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조직적 정비도 함께 할 계획”이라며, 또한 ‘미래전략위원회’를 통해서는 신규사업이나 미래사업을 구상하여, 국가결핵퇴치사업 전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거주 외국인 및 북한 결핵퇴치 지원도 준비

“국내 거주 외국인 중 신고 결핵환자수는 2천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에 이들에 대한 검진과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또한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결핵이 가장 시급한 보건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북한결핵퇴치지원사업 준비도 지속 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협회는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국제세미나에서 북한 국가결핵담당자를 만나 결핵 관련 논의를 한 바 있다. 또 북한 개성에서 열린 남북보건의료분과회담을 통해 결핵 관련 지원도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협회는 유진벨재단을 통한 평양 국가표준결핵검사소에 대한 소모품 등의 지원 요청에 따라 관계부처인 통일부,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협회 차원에서 북한결핵퇴치 지원 로드맵을 구상하여, 준비되는 대로 북한 결핵퇴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 간판 사업인 크리스마스씰 사업도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연간 200만 명의 결핵 검진사업을 통해 결핵 조기발견은 물론 노숙인, 외국인근로자, 도서산간지역 주민 등 취약계층 집중 검진, 불우 결핵시설 후원 등의 사업을 펼침으로써 크리스마스 씰을 통해 취약계층 결핵퇴치사업을 펼쳐온 바 있다.
경 회장은 “2018년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은 24억 원 정도로 매년 모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금액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모금처를 오프라인(우체국)에서 온라인(온라인 쇼핑몰, 네이버스토어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종이 씰 이외에도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여 모금액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동검진 사업도 첨단화,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협회는 전국적으로 40여 개 이동검진팀을 운영하며 결핵검진을 통한 환자발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를 지원받아 장애인 등 거동불능자에 대한 검진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내 결핵퇴치를 주도해온 가운데, 외국인, 취약계층 북한 결핵 퇴치에도 도움을 손길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결핵협회의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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