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김장영 연구이사, 고광곤 회장, 손일석 학술이사
좌측부터 김장영 연구이사, 고광곤 회장, 손일석 학술이사

해외 연구에서는 커피가 대사증후군을 낮춘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국내 연구에서는 그러한 효과가 없으며, 비타민C 보조제 역시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2월 22일~2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심장학회연구회에서 독립 후 첫 학술대회인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창립 국제학술대회(2nd APCMS)를 개최 중이다.

학회는 2014년 9월 대한심장학회연구회로 창립한 후, 올 1월 정식 학회로 독립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개최하는 창립 국제학술대회(2nd APCMS)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국제학술대회다.

학회는 학술대회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대사증후군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주의대 박진선 교수의 ‘커피 소비와 대사증후군’에 관한 연구는, 커피가 대사증후군을 낮춘다는 해외 연구 결과들과 비교해 한국인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국민건강영향조사 분석6기(2013년~2015년)을 통해 분석한 결과, 기존 타 연구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커피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낮추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단, 커피 섭취와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성별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프림을 첨가하거나 무첨가 커피 섭취자에서 일 2회 이상 커피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의 위험도가 높았다. 여성의 경우는 일 1회 미만의 커피 섭취는 첨가물 유무와 상관없이 대사증후군 발생의 위험도가 높았으나, 일 1회 이상 섭취할 경우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장영 연구이사(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기존 해외연구에서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 대사증후군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에는 그런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며 "커피 섭취와 무관하거나 특정군에서 조금 높은 경향이 있을 뿐인데, 이는 우리와 서양의 다른 커피 섭취 방법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고광곤 회장(가천의대 길병원)은 "이번 연구는 단면적 연구이므로 질이 높은 연구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므로 그때 보다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간담회에서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지역적 차이와 생활습관 요인 분석’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의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요소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와 농촌 모두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으며, 전체 자료에서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독립적인 요인은 고령, 높은 체질량지수, 낮은 교육수준, 남성, 고위험음주, 흡연(운동부족, 아침식사 결식, 기혼자도 위험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도시에서 농촌에 비해 유의하게 연관성 있는 인자로는 '스트레스, 아침식사 결식, 고위험음주, 남성'이었다. 흡연은 도시, 농천 남성에서 주요관련 요인이었으며 아침식사 여부는 도시의 주요 관련 요인, 음주는 도시에서 그 양상이 두드러졌다. 교육은 농촌에서 그 양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고대 안암병원 주형준 교수가 안성안산코호트 총 3,238명을 분석한 비타민C 보조제가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는 단면 연구결과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여자, 고학력 군이었으며 비교적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호트 연구를 통한 추적 연구에서 새로운 대사증후군의 발생에는 영향이 없었다.

고광곤 회장은 "심근경색증과는 달리 대사증후군은 본인이 조절하면 위험성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일반인들에게도 대사증후군의 관리,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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