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은 간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간암학회는 8일 서울웨스턴조선호텔에서 제3회 간암의 날 기념식 및 ‘비만과 간암의 관계’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좌측부터 대한간암학회 윤승규 회장, 정진욱 차기회장
좌측부터 대한간암학회 윤승규 회장, 정진욱 차기회장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윤승규 대한간암학회장은 인사말로 “간암 치료 실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40~50대 암 1위는 간암으로 밝혀지고 있고, 간암 진료비도 1인당 6~7천만 원으로 암 중에서 가장 높은 의료비를 정부에서 지출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진단이 늦거나 진행된 간암에서는 예후가 안 좋고 경제적 지출이 크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적극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에 간암의 날을 제정한 것”이라며 “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필수검사인 표지자 검사와 복부 초음파검사를 1년에 2번 하자는 의미에서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웅 간암학회 기획이사
이현웅 간암학회 기획이사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대한간암학회 이현웅 기획이사가 비만과 간암의 관계에 대해 29개의 연구논문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1.69배 높고, 간암 사망률 역시 1.6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한 정도가 심할수록 간암 발생률 및 간암 사망률이 비례하여 증가한다. 체질량지수 25(kg/㎡)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률이 1.36배,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경우 1.77배, 체질량 지수 35(kg/㎡) 이상인 경우. 3.08배 높았다.

간 암사망률 또한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경우 1.25배,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경우 1.37배, 체질량지수 35(kg/㎡) 이상인 경우 2.82배 높다. 특히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인 바이러스간염 환자의 경우에도, 비만한 경우 비만하지 않은 경우보다 간암 발생률이 1.76배 증가하며, 체질량 지수가 증가할수록 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간염 환자의 경우 체질량 지수가 25(kg/㎡)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률이 1.49배,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률이 2.07배 높아진다.

한편, 간암은 한국인에게 많이 생기는 암 중 하나로 연령표준화발생률을 기준으로, 2015년에는 10만 명당 남자 29.5명 여자 8.2명으로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사망률도 높아서 전체 암사망자 중 간암이 남성에서 2위, 여성에서 3위이다.

또한 2005년 간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2조 3,963억 원의 위암을 추월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암환자 1인당 부담 역시 6.700만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간암은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더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전체 암 중 가장 크다.

학회 측은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이 우리나라에서 흔한 만성 B형, C형간염 환자들에서 간경변증 및 간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만이 국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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