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회장
최혁용 회장

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올해 ‘한약급여화-의료기기사용-통합의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17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추진 사업에 대해 알렸다.

최 회장은 올해 강력히 추진해 나갈 사업으로 첫째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꼽았다. KCD 진단에 맞는 진단 도구 사용을 통해 국민의 진료선택권 보장과 진료 편의성 제고하겠다는 것.

그는 “대법원이 치과에 보톡스와 레이저 사용을 허가한 것처럼, 한의사가 치료를 위해 진단기기를 쓴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며 “실제로 이러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힘은 국민들의 인식이므로, 한의사가 피를 뽑아서 검사한 후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들은 침만 사용하는 줄 알지만 정맥주사를 포함해 다양한 주사제가 ‘약침’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한의학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서 한의학의 편견을 깨겠다는 것.

이를 위한 법 개정에도 나선다. 대국민 홍보와 조직투쟁을 통해 ‘진단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가 빠져있는 의료법의 개정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 현 의료법에는 치위생사, 방사선사 석사이상 학위 가진 전자공학석사, 물리학석사들이 안전관리책임자로 포함되어 있음에도 한방병원 개설자인 한의사가 빠져 있기 때문에 한의사가 진단방사선 기기의 사용권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직력 강화도 꾀할 방침이다. “16개 시도지부 230개 분야를 활용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필요하면 물리력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의 3월 시작을 필두로, 첩약 건강보험급여화의 달성과 한약주사제, 천연물유래의약품 등 제제 급여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추진 사업은 일차의료 통합의사로서의 한의사 역할 확대이다. 이 일환으로 커뮤니티케어, 만성질환 관리제, 장애인 주치의제, 치매국가책임제 참여를 포함하는 일차의료 통합의사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는 “적어도 1차 의료 주치의 영역에서는 통합의사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롤모델이 치협이 시행키로 한 ‘통합치의사 전문의 제도’이다. 이와 같이 통합 한의학전문의(가칭), 또는 가정한의학(가칭)으로 1차 의료 영역에서 종합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의제도 따로 만드는 것을 공론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의료 일원화는 한의사협회, 의사협회, 국가 삼자의 온전한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므로 합의를 통해 모든 게 다 될 것으로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일원화 주장은 하되, 한의학 교육이 궁극적으로 현대의학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제반사항 마련 등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을 묵묵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약제제 분업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한약제제 분업 실시를 위한 세부방안 연구’를 발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일본 의사의 90%가 한약으로 만든 의약품을 사용한 경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약으로 의약품을 만들면 누가 써야하는지 싸운다”며 “직종간 갈등이 있다 보니 사용 주체가 명확하지 못하고 제대로 산업화가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한약제제 분업이라며, 한의사는 처방권을 한약사 또는 약사는 조제권을 갖고 급여화하여 국민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면 천연물, 한약재 시장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것. 최 회장은 “약사협회와 논의를 통해 아름다운 형식으로 한약제제가 분업화 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약 분야가 일본이나 중국처럼 세계적 제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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