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열고 전신마취로만 시행되던 심장수술들이 심혈관중재술의 발전으로 최소침습 및 국소 마취로 가능한 시대가 됐다. 

지난 12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개최된 제15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국제학술대회(KSIC 2019)에서는 이 같이 최근 심혈관중재술 분야의 핫이슈들에 대한 최신 치료방법들이 대거 논의됐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25명의 외국연자를 포함해 총 1천 여 명이 참석하여 심장혈관중재술의 최신지견에 대해 활발히 논의된 가운데, 특히 학회내 9개 연구회 중 구조심질환연구회에서 발표한 세션들은 크게 주목 받았다. 구조심질환연구회에서는 승모판막 폐쇄부전 치료, 심방충격을 막아주는 치료, 대동맥 인공 판막 삽입, 좌심방 부정맥의 혈전을 막아주는 심혈관중재술에 대해 발표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한규록 이사장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한규록 이사장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한규록(강동성심병원) 이사장은 “심장질환의 전통적 치료는 약물과 수술이 대부분이었는데 중재시술이 발전하면서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심장판막증의 경우 몇 년 전만해도 수술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경피적 중재술 기법의 한 분야가 되어 학술대회에서도 가장 핫한 최신치료로 관심 받고 있다는 것. 

이같은 경피적 심혈관중재술은 노화로 심장판막이 변형되는 대동맥 협착증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 수술로만 가능했던 판막 치환술을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끼워 넣는 데까지 이용되고 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윤정한 회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은 전신마취를 통한 대수술을 하지 않고도 최소침습적인 중재술로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입원기간이 단축되며, 치료결과도 수술과 대등하게 나오고 있다”며 “대수술 부담이 되는 환자나 전신마취가 위험한 환자의 경우에 큰 수술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성인형 구조적 심장질환 뿐 아니라 선척적 심장질환에도 중재술이 적용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전에는 심장병이 있으면 가슴을 열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큰 흉터가 났는데, 다리 혈관에 구멍 하나를 내서 기구를 통해 새는 부분을 기구적으로 막음으로써 수술 시간이 짧고 흉터가 나지 않으며 효과는 장기적으로 보장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치료약물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 항혈전제인 와파린은 복용 중 혈액 검사를 자주해야했지만, 혈액검사가 필요 없이 정해진 양만 투약하면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약들이 급여 인정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윤정한 회장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윤정한 회장

윤 회장은 “심장내과에서 약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아스피린, 항고혈압제, 항혈소판제, 항혈전제 등 약만으로 1차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동맥경화증 환자의 경우 스텐트 시술후 약을 안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큰 오산”이라며 “스텐트 철사망에 혈소판이 들러붙어서 혈관이 막히는 위험한 상태가 올수 있으므로 항혈소판제를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혈압, 콜레스테롤 관리와 당뇨 같은 위험인자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이사장은 "올해 중요 추진 사업으로 심혈관중재학회와 심장학회 주도로 진행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등록사업(K-PCI 등록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미국 SCAI 학회와 일본 학회와 진행하고 있는 공동세션을 강화하고, 유럽과의 조인해 국제화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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