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개원가 위기를 슬기롭게 타개해 나가고 있는 비뇨의학과 의사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외과 기피 현상과 어려운 외과 개원 환경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와중에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협동조합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이끌며 벤치마킹 대상이 된 비뇨의학과의사회. 취임 1년을 맞은 이동수 회장은 새해 회원들의 소통을 중점으로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 참여로 비뇨기과의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간다는 포부다. 

 

‘소통’ 통해 회원들 어려움 돕는데 총력 기울여

“취임시 약속했던 함께하고 소통하며 정의로운 의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난 1년간 달려왔습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018년은 전국 모든 회원들이 연결되는 소통창구를 통해 꼭 알아야할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움은 서로 도와서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 회장은 취임시 가장 강조했던 것이 회원 간의 ‘소통’이었다. 이를 위해 비뇨의학과 밴드 SNS에 700명의 회원들이 가입하여 의료계의 현안을 공유하며, 진료시 궁금한 점이나 문제점 등을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의사회 홈페이지를 개편해 간편하게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였고, 휴대폰을 통해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초 회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의료관련 법규, 현지 실사, 노무와 세무와 관하여 인터넷강의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꼭 필요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월 1회 개최되는 상임이사회의 회의록도 홈페이지에 공개하여, 회원 누구라도 열람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행된 필수 윤리 교육 역시 회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의사회 주최로 가능할 수 있도록 건의해 지난 추계 학술대회에서 처음 시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 원내 근무 직원들에게 필요한 5대 법정 의무교육 자료도 마련해 지난 12월 중순 여러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개원 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청년비뇨기과포럼’을 개최했으며, 지역 비뇨의학과 발전을 위한 ‘RAKU’를 총 6회를 진행하여 어려움에 처한 비뇨기과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위기의 개원가를 살리기 위해 2014년 개원가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비뇨기과의사회협동조합은 현재 제2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변모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임기 시작 시 ‘의료배상제도’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비뇨의학과 개원의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양으로 현재 논의 중에 있는데, 여러 문제로 정체되고 있다”며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지속적으로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외래 환자 적은 외과 개원가 어려움 지속…수술수가 인상 절실

비뇨의학과의 위기는 2010년대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82.6%의 무난한 지원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지원율이 급감해 2014년에는 26.1%로 최하위를 찍었다. 2016년부터는 다소 지원율이 오르고 있지만 2018년에도 60%의 문턱은 넘지 못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모든 비뇨의학과 관련 단체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과거 보다는 개원환경이 좋아졌다”며 “내시경 관련 수가 인상, 야간 토일 공휴 수술 가산료 인정, 요로감염 PCR 검사의 전면 급여화 등 일부항목의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상대적으로 외래 방문 환자수가 적은 외과 개원가의 어려움은 지속 되고 있다. 3차 상대가치 협상 주제, 의협의 개원의 살리기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는 진찰료 인상 및 처방료 부활은 분명 개원의사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개인의원을 방문하는 환자수가 적은 외과계는 상대적으로 혜택효과가 적기 때문. 이 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진찰료 인상과 처방료 부활과 더불어 현재 원가의 70%인 처치료 및 수술수가를 100%로 반드시 인상 및 보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별, 그룹별로 진료의 강도와 시간, 희소가치를 감안해 진찰료를 차별화하여 산정해 주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며, 이 밖에도 “레지던트가 10년 동안 4분의 1 토막 난 상황 타개를 위해 한시적이라도 흉부외과처럼 전공의 인센티브 가산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남녀 비뇨기 질환, 치료도 지속 발전

“비뇨의학과는 수련 받을 때의 주요질환과 일반 개원가에서 보는 주요 질환들의 차이가 많습니다. 이에 실제 임상에서 의외로 경증 질환의 치료의 어려움이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 비뇨의학과 개원의사의 진료 표준 지침서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비뇨의학과는 남성 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학회와 의사회의 노력으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여성 비뇨기 질환 환자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특히 이 회장은 발기부전 치료를 받으러 오는 젊은 층이 부쩍 많아진 것이 최근 트렌드의 변화 중 하나라고 꼽았다.

“젊은 남성들은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적극 치료하러 오는 환자들이 많아진 것은 비뇨의학과 문턱이 낮아졌다는 증거라 긍정적으로 생각 된다”며 “발기부전 치료제 역시 다양해져 각자의 연령과, 상태, 타 질환 동반 여부 등에 따라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발기부전 환자 중 전립선 비대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서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게 되면 전립선 비대증 치료 뿐 아니라 발기부전까지 개선돼 만족도가 높다는 것.

또한 최근에는 비아그라(실데나필), 시알리스(타다라필) 각축전인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레비트라(바데나필) 첫 제네릭(야일라)이 출시되면서 치료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각 약제별로 장단점이 있는데, 바데나필은 약물 발현시간이 가장 짧고 강도가 뛰어나서 젊은 층과 기존 매일 저용량 요법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추가처방 약제로 유용할 것”이라며 “각 상황에 맞게 또 하나의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발기부전 약물을 자의대로 과도하게 사용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비뇨의학과에서 진찰 후 안전하게 처방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날이 의료 환경이 힘들어지고 있지만, 전국 1천 여 명의 회원들을 위해 ‘함께 소통하는 정의로운 비뇨의학과 의사회’가 되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달리겠다는 이 회장의 새해 다짐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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