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00례를 달성했다.

2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신00, 59세 여자, A형)는 9년 전부터 복막투석을 해오던 중 혈액형이 부적합해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방송을 보고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공여자는 딸(37세, 0형)로서 혈액형 A형에 대한 항체역가가 1:128로 비교적 낮은 역가를 보였다. ‘항체역가’란 환자가 기증자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강도를 말하며 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의료진은 이식수술 한달 전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맙테라)를 투여하고 이식 전 6차례의 혈장반출술을 시행하여 항체역가를 1:16이하로 감소시켜 이식수술을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2주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5월,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이래 2016년 1월 100례, 2018년 12월 200례를 달성하였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한 첫 해에는 생체이식의 10%였으나 매년 증가하여 2018년에는 서울성모병원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39% 에 달할 정도로 그 비중이 증가하였다. 즉 생체 신장이식 10명중 4명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이러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보편화된 것은 의학의 발전(항체생성을 억제하는 항체주사와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혈장반출술)과 공여자부족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료진의 노력의 결실이며,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필요한 약제와 검사의 급여화로 더욱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특징 중 하나는 부부이식으로 49.5%를 차지하였다. 즉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절반은 부부이식인 것이다. 다음으로 부모-자식간 공여가 20%, 형제간 공여가 17.5%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은 그 동안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적을 분석한 결과, 혈액형 적합이식과 비교하여 이식신의 생존율에 차이가 없으며 혈액형 항체역가에 따른 이식신 생존율에도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국제적으로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공여자를 통하여 신장과 간 동시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혈액형부적합 이식의 영역을 확대하였다.

양철우 센터장은 “아직까지도 혈액형이 부적합하면 이식이 금기라고 알고 있는 많은 환우들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이제 보편적인 이식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공여자가 있지만 혈액형이 부적합하여 망설이는 환자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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