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가 남성 100㎝, 여성 95㎝ 이상이면 이보다 허리둘레가 10∼15㎝ 짧은(남성 85∼90㎝, 여성 80∼85㎝)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체질량지수(BMI)가 23∼25인 과체중이면서 허리둘레가 남성 100㎝, 여성 95㎝ 이상인 사람의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ㆍ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유순집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5∼2015년 건강보험공단 주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녀 2326만3878명을 대상으로 허리둘레와 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 당뇨병 분야 유명 국제 학술지(Diabetes & Endocrinology)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복부 비만의 척도인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전체 연구 대상을 남녀 각 6 그룹으로 나눴다. 허리둘레가 80㎝ 미만인 남성과 75㎝ 미만인 여성을 1그룹, 이어 허리둘레가 5㎝ 늘어날 때마다 2∼6 그룹(6 그룹은 남성 100㎝ 이상, 여성 95㎝ 이상)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3그룹(남성 85∼90㎝, 여성 80∼85㎝)을 중심으로 다른 그룹과의 사망률 차이를 살폈다.  사망률은 2009∼2015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을 대상으로 산출했는데 이 기간에 모두 50만2456명이 숨졌다.

전반적으로 남녀 모두 허리둘레가 굵어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4ㆍ5ㆍ6 그룹 사람은 3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각각 1.1배ㆍ1.2배ㆍ1.5배 높았다. 허리둘레가 상대적으로 가는 1ㆍ2 그룹 사람의 사망률은 3 그룹의 0.9배 수준이었다.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사망률 상승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정상 체중을 갖고 있어도 허리둘레가 4ㆍ5ㆍ6 그룹이면 사망률(정상체중이면서 3 그룹 대비)이 각각 1.2배ㆍ1.4배ㆍ1.6배 높았다. 과체중인 사람의 허리둘레가 4ㆍ5ㆍ6 그룹인 과체중자의 사망률(과체중이면서 3그룹인 사람 대비)은 각각 1.1배ㆍ1.1배ㆍ1.9배 높게 나타났다. 과체중이면서 허리둘레가 6 그룹인 사람의 사망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허리둘레가 4ㆍ5ㆍ6 그룹이면서 나이가 40∼64세인 사람의 사망률은 같은 4ㆍ5ㆍ6 그룹이면서 65세 이상인 노인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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