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회장
이동수 회장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비뇨기과의사회의 행보가 또 한 번 주목되고 있다.

외과 기피 현상과 어려운 개원 환경 등으로 삼중고를 겪어왔던 비뇨기과의사회는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끈데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개원을 준비하는 회원들을 위해 ‘비뇨기과학 개원족보집’을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을 주장해온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도 개선될 예정이라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문제집 형식의 ‘개원족보집’ 만들어 배포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지난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의사회는 ‘비뇨기과학 개원족보집’을 배포 및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술대회 중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수 회장은 “개원하고자 사람들도 많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은데 전체적 컨센서스가 없다보니 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개원 초기 알아야 하는 법령, 보험 등을 지루하지 않도록 문제집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주제별로 더 세분화하여 개원에 필요한 부분을 총 망라해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뇨기과의 위기는 2010년대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82.6%의 무난한 지원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지원율이 급감해 2014년에는 26.1%로 최하위를 찍었다. 2016년부터는 다소 지원율이 오르고 있지만 2018년에도 60%의 문턱은 넘지 못한 상황.

이에 비뇨기과학회 및 개원의사회는 그동안 전공의 지원 미달과 어려운 개원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펼쳐왔다.

비뇨기과학회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공의 정원을 스스로 감축하며 과 명칭을 '비뇨기과'에서 '비뇨의학과'로 바꾸기도 했다. 의사회 역시 위기의 개원가를 살리기 위해 2014년 개원가에서 가장 먼저 비뇨기과의사회협동조합을 설립해 1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1년 만에 회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협동조합 모델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원가절감과 수익창출의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설립 노하우를 공개하는 포럼을 열어 타 과 의사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의사회는 개원을 준비하거나 개원 초기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한 ‘청년 비뇨의학과 의사 포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비뇨의학과 발전을 위한 ‘RAKU'등 크고 작은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하고 있다.

의사회 임원진은 “이동수 회장님이 취임시부터 가장 강조했던 것이 소통”이라며, “그 일환으로 상임이사회 회의록 회원들 밴드에 공유하고 있고,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진료에 대한 질문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회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신문고’라는 공간을 별로도 마련해 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는 억울한 일이나 해결하고 싶은 법적 내용을 비공개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들려오고 있다. 의사회가 줄곧 주장했던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 개선을 정부가 준비하고 있기 때문.

이동수 회장은 “요양병원 환자들 중 비뇨기 질환을 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처음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도에서 비뇨기과가 빠져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진출영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임원진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임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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