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치료율이 낮은 골다골증 인식개선과 치료율 향상을 위해 골대사학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은 ‘골(骨)든타임 사수’ 캠페인을 통해 골다공증이 치명적인 골다공증 골절로 이어지지 치료율을 높여가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2차 골절 예방을 위한 병원내 ‘FLS 시스템’ 정착과 수가 마련을 위해서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골다공증 치료율 50%이하…5070여성 70% 검진 안해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치료율이 매우 낮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므로, 골다공증 인식 개선 및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적극 진행하고자 합니다.”

최근 골대사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50세~70세 10명 중 8명(83%)은 골다공증을 위험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10명 중 7명(72%)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아예 없다고 대답했다. 즉, 골다공증의 위험성 인지에 비해 실제 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

특히 최근 2년 내 골다공증 검진을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0%)를 꼽았다. 또한 향후 1년 이내 골다공증 검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8.5%였으며, 그 이유 역시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5%)’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를 중단(32%)했거나 아예 치료 경험이 없는(23%)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거나 받지 않은 환자 모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한 국내의 경우 골다공증 국가건강검진의 경우 만 66세 여성에서 확대되어 올해부터는 만 54세 여성 역시 대상자로 추가된 바 있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경우도 8%에 불과했다.

정 이사장은 이 같이 “골다공증의 치료율이 낮은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평균 50% 이하”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골다공증재단 연구에 의하면 3초에 한 번 꼴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골다공증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므로 학회는 최근 ‘골(骨)든타임 사수’ 캠페인을 런칭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骨)든타임 사수’ 캠페인은 골다공증 질환에 대한 인식률과 낮은 치료율, 또 약 복용 도 중에도 중단율이 높아 골절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개선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내년 교통방송 라디오 캠페인을 비롯해 추후 골다공증의 날 걷기대회 등 대국민 캠페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편의성 높고 효과적인 약제들 ‘제한적 급여’ 개선돼야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치료율이 떨어지는 골다공증은 언제 치료를 시작해야 할까.

정 이사장은 “우선 골다공증 골절로 문제됐던 사람은 모두 치료 대상”이라며 “대퇴골절의 가족력 있는 경우, 심하게 마른 경우, 영양상태가 안 좋은 경우, 만성질병을 갖고 있거나 약을 복용하는 경우, 폐경이 일찍 온 여성과 50세 이상에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하는 사람은 골밀도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효과가 오래가고 편의성을 높인 골다공증 치료제들이 나와 있어 치료가 수월해졌다.

국내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된 약제는 크게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로 나뉜다.

우리 몸에는 뼈를 만드는 세포와 파괴하는 세포가 있는데, 뼈를 파괴하는 세포는 재건축 같이 허물고 새로 짓는 역할을 한다. 골흡수억제제는 이렇게 뼈를 부수는 속도를 낮추는 것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SERM), RANKL 억제제인 데노수맙 (denosumab)이 있다.

골형성촉진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PTH)인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이 있다.

그동안 골다공증 1차 치료제로 처방돼 온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경구용 약제들은 효과는 우수하지만 복용법이 번거로워 환자들이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6개월에 1번 투여로 편의성을 높인 장기지속형 표적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가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제한적인 급여로 인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재 프롤리아의 급여 적용 대상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1년 이상 충분히 투여했음에도 새로운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거나, 1년 이상 투여 후 골밀도 검사 상 T-score가 이전보다 감소한 경우 ▲신부전, 과민반응 등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금기에 해당하는 경우다.

정 이사장은 서 “현재 학회에서는 프롤리아를 1차 치료 약제로 진입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실행 가능성이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골절 위험도는 환자에 따라 다양하므로, 의사들이 판단해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2차 골절 예방 위한 ‘FLS 시스템’ 구축에 주력

“학회는 대국민, 대정책적 활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 일환으로 골다공증 환자의 2차 골절 예방을 위한 골절 연락서비스인 FLS 서비스 확대와, 이에 대한 수가 마련을 위해 주력할 방침입니다.”

골절 연락 서비스인 FLS(Fracture Liaison Service)는 한 번 골절 된 후 2차 골절을 막기 위해 환자들을 등록하고, 환자들의 위험요소를 조사하여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하는 서비스이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에 코디네이터, 교육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의 세팅이 필요하다.

정 이사장은 “우선 각 병원에 FLS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수가체계 마련을 위해서 근거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도가 도입부터 정착되기까지 하나 하나씩 진행해 나갈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학회는 최근 골절 리스크를 높이는 근감소증 연구를 위해 연구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근육 연구위원회, 운동연구위원회, 재활연구위원회 등을 만들어 연구분야를 넓혀나가고 있으며, 골다공증 진료지침도 1~2년에 한 번 발간하고 있다. 

소리 없이 몸을 무너뜨리는 골다공증의 치료율을 높이고, 정책적으로도 적극 나서 골다공증 환자들을 돕는 학회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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