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암학회 이계영 이사장
대한폐암학회 이계영 이사장

내년부터 폐암이 국가검진에 포함되는 가운데, 검진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대한폐암학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첫 국제학술대회인 ‘2018 KALC’를 개최한다.

내년부터 30년간 하루에 1갑 이상 담배를 피었던 고위험흡연자는 무료로 저선량 CT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폐암학회 측은 약 170여 만 명이 검진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회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폐암학회 이계영 이사장은 “그동안 국가 암 검진은 소화기암 위주였는데, 내년부터 폐암 검진사업이 시작되면 진료 검진에 대한 시장에 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의사들에게는 좋은 기회도 되지만, 기존 진료에서 진단까지 가중되면 부담도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새로운 이슈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가암검진으로 인해 폐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폐암에 대한 인식도 재조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회 임원진은 “앞으로는 흡연자보다 비흡연자 폐암 문제가 더 많은 이슈가 될 것이므로 관심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그동안 폐암은 담배에 집중되어 있는 면이 있었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서브그룹이 있으므로, 더 깊이 들여다보고 흡연에 국한된 폐암만이 아닌 폐암 전체를 사회가 들여야 봐야 한다는 것.

그 일례로 비흡연 여성 폐암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들 수 있다.

폐암학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비흡연 여성 폐암은 년 7천 명에 달하며, 이는 15년 만에 2배가 증가한 수치다. 학회 임원진은 “비흡연 여성 폐암자중 90%는 담배를 한 번도 피우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라돈이나 조리환경, 동반 암을 가지고 있는 경우 등 여러 원인들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 대국민 홍보 책자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폐암의 원인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미세먼지가 비흡연 여성 폐암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정황으로 봐서는 미세먼지에 일시적 노출보다 지속적인 노출이 더 나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미세먼지와 비흡연 폐암의 관련에 대해 알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폐암학회 임원진
대한폐암학회 임원진

한편, 고가의 폐암 신약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효율적인 약제비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폐암이 신약개발의 첫 번째 타겟이 되고 있으며, 특히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미국 위주로 고가의 항암제들이 1년에 7~8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정밀의학은 사실 이러한 고가 항암제에 대한 의료경제학적 측면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규제까지 심해서 환자들이 치료약에 대해 보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효율적으로 약제비를 나눌 수 있도록 학회, 제약사,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폐암학회가 올해 처음 국제학술대회로 격상해서 치르는 ‘KALC 2018’은 해외 22개국에서 총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지고 있다. 16개국에서 88개 연제가 발표되며, 구연 35개 포스터 43개가 전시된다.

폐암학회 임원진은 “다학제 학회이니 만큼 수술, 방사선치료, 폐암 스크리닝, 폐결절 및 다양한 항암치료(표적, 면역, 면역치료 부작용 해결법) 등의 교육을 마련했다”며 “또, 제약사 후원으로 7개 심포지움도 진행되는데 최신 항암제들에 대한 제약사들이 개발 과정과 가장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플래너리 세셔에서는 면역항암제의 맞춤치료를 위한 마커에 대한 강의와 향후 면역치료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토의를 진행하며, 정밀의료에 있어 환자 모델 구현 및 차세대 염기서열법을 이용해 한 번에 수 백개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는 외국의 경험과 활용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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