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과대 성빈센트병원 진동찬 교수
가톨릭의과대 성빈센트병원 진동찬 교수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이후로 진료비용이 6~8% 줄고, 약제비도 줄어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빅데인터 활용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이 15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 공유’를 주제로 진행한 심포지엄에서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가톨릭의과대 성빈센트병원 진동찬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와 연관된 진료변화 분석’에 대해 내과학회지에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투석 환자의 급격한 증가와 투석 의료기관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투석 전문의의 비율이 병원 42%, 의원 80%(2015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즉, 종합병원에 전문의 비율이 반도 안 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의료진수 대비 투석건수 과중 문제 뿐 아니라 무료투석 등의 비윤리의료기관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 투석비용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약제사용 관리 부실과 비 의료급여 환자의 정액수가에 따른 차등진료와 환자의 이동에 따른 의료정보 제공과 관리 부실도 문제다.

이에 진동찬 교수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가 임상진료에 미친 영향의 평가를 통해 말기신부전 환자 관리 및 합병증 간리에 도움이 되었는지 분석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혈액투석적정성 평가기간 전후 3개월의 진료비용을 2차(2010년), 3차(2012년), 4차(2014년) 적정성평가를 대상으로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첫째, 환자당 의료비용의 차이는 평가전, 후 3개월 평균이 평가기간에 비해 6~8% 적어 적정성 평가기간의 의료비용이 높았으며 이는 3차례 평가기간 모두 비슷한 모양을 보였다.

둘째, 혈액투석 전체 비용 중 투석비와 투석액의 고정비용이 약 80%이고 약제비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의 등급별 차이가 뚜렷하여 평가의 등급이 가장 잘 반영된 부분으로 판단된다는 것. 또한 조혈제비용은 각 평가기간에 걸쳐 차차 감소하였으나 다른 약제의 감소는 없었으며 당뇨병약제는 약간 증가하였다.

셋째, 검사실 검사와 영상의학적 검사는 3월, 6월, 9월, 12월로 검사가 집중되는 형태를 보여 월별 편차가 심했다. 그리고 혈관성형술 전체 건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동정맥루 수술건수는 많이 증가하지 않으므로 동정맥루 관리에 의하여 조기 혈관성형술로 유지하는 효과로 보인다는 것.

넷째, 적정성 평가등급에 따른 환자 생존율을 보면 등급별 차이는 크지 않으나 2등급이 가장 좋으며 이어서 1등급이고 3, 4, 5등급은 거의 같았다.

이에 결론적으로 “심평원의 혈액투석적정성 평가기간 전후의 진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환자당 의료비용의 차이는 평가전후 3개월 평균이 평가기간에 비해 6~8% 줄었다”며 “이는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면서 “또한 진료비용 중 약제비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의 등급별 차이가 뚜렷하여 평가가의 등급이 가장 잘 반영된 부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 교수는 심평원과 대한신장학회가 공동으로 ‘투석환자 통합 정보시스템’을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즉, 대한신장학회의 말기신부전환자 둥록사업/자료공유, 투석치료 결과/대한신장학회의 혈액투석 의료기관평가 공유를 통해 ‘평가 연계 비용 지불제’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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