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

한국인 유전자에 맞는 항암제 연구결과들이 몇 년 안에 대거 나옴에 따라 정밀화된 암 맞춤치료에 한 층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암학회와 미국암연구학회(이하 ACCR) 주최로 11월 15일~17일까지 3일간 서울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회 AACR-KCA Joint Conference on Precision Medicine in Solid Tumors에서는 암 치료의 ‘정밀의학’에 대한 최신지견들이 논의된다.

학회 중 만난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연세대의료원)은 맞춤치료, 정밀의학의 오해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맞춤치료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보니 표적치료제가 해당이 안 된다고 하면 매우 실망하는데, 표적, 면역치료제가 해당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으며 만사형통 약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암학회 라선영 학술위원장(연세암병원)도 “실제 어떤 경우는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보다 일반 항암치료가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표적치료제 표현이 근사해 보이다보니 과장된 면이 있다”는 것.

특히 개인에게 맞는 새 치료약을 찾는 것도 정밀의학이지만,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밀의학 중 하나라는 것. 따라서 “정밀의학이 표적치료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약을 쓰거나 안 써도 되는 사람을 테크놀로지로 구분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즉, 현재는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또는 병용치료에 대해 환자별로 세분화해 가는 과정”이며 “지금은 면역 타겟에서 RNA까지 피라미드가 넓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밀의료로 가기 위해선 한국인 유전자에 맞는 연구도 필수다.

학회 임원진에 따르면 항암제들은 외국인들 위주로 임상이 진행되어 한국인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같은 암 환자라도 젊은 환자와 나이가 있는 환자가 다르고, 약 반응이나 부작용도 달라 어떤 약을 어떤 용량으로 써야 할지 개인별로 결정이 돼야 한다.

이에 정 이사장은 “미국에서 연구된 용량을 우리나라 환자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실제 한국인 대상으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서 우리도 치료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미 한국인 유전체 변화 결과는 많이 나와 있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실제 치료와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서, 한국인 대상의 약 효과에 대한 결과는 몇 년 후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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